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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원 추천까지”…네이버·스포티파이, AI·멤버십 시너지 주목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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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하며 IT·콘텐츠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양사가 구축할 신형 멤버십·AI 협력 모델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변곡점으로 꼽힌다. 구체적 협력 내용은 추후 공개 예정이나, 업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혜택 연동과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 혁신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5일 네이버 경기 성남 본사에서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이재후 부문장과 스포티파이 아시아·태평양 담당 임원이 만남을 갖고 서비스·콘텐츠 연동을 논의한 자리에서 확인됐다. 네이버는 당장 검색·블로그 등 주요 플랫폼에서 1억여 음원, 700만여 팟캐스트 등 스포티파이의 방대한 오디오 자산과의 시너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기술적 차별화의 핵심은 멤버십 연동과 AI 기반 개인화 경험이다. 현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은 넷플릭스 등과 제휴해 구독료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월 1만1900원)과의 제휴도 가입자 유입·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단, 상당한 가격 격차 때문에 ‘전격 무료 제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넷플릭스 사례와 달리 스포티파이는 광고형 무료 멤버십도 보유 중이라 ‘부분 과금형’ 협력 모델이 현실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와의 관계 변화도 이목을 끈다. 바이브는 경쟁사 대비 점유율이 낮은 데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서 이미 제외된 상황이다. 네이버는 일단 바이브 종료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스포티파이와 데이터·콘텐츠가 결합되면서 바이브의 서비스 방향 수정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시장·산업 측면에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자사 챗봇 클로바X 등 AI 플랫폼과 스포티파이 데이터를 연동, 상황·감성별 개인화 음원 추천 및 실시간 재생 연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카카오톡·멜론의 챗GPT 통합 서비스와 유사하나, 글로벌 음원 DB를 통한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한 단계 진화된 모델로 평가받는다. 국내외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경쟁사 및 해외 빅테크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 틱톡은 영상음악-글로벌 음원 플랫폼 간 연동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애플·아마존 등도 AI·오디오 서비스 융합을 가속 중이다. 각국 시장 특성이 다르지만 글로벌 음원 플랫폼과 IT 빅테크의 전략적 협력이 곳곳에서 등장하는 상황이다.

 

정책적으론 데이터 저작권, 개인정보 보호, 상생구조 등 복수의 이슈가 부상할 전망이다. 플랫폼 간 이용 데이터 이동, 음원·팟캐스트 저작권 분배 등 신규 규범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네이버의 바이브와 같이 국내 기존 음원 유통·창작자 보호도 병행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문가는 “스포티파이 데이터와 국내 초대형 IT서비스가 결합할 경우, 소비자 맞춤형 경험은 물론 음악산업 내 플랫폼 간 파워 이동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합종연횡이 실제 산업 구조까지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 속도와 산업 내 이해관계 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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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스포티파이#네이버플러스멤버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