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뜨거운 재회”…안산·강채영, 리커브 개인전 4강→올림픽 동료 맞대결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터져 나온 함성과 포효 속에, 안산과 강채영이 마침내 리커브 여자 개인전 4강 무대에 올랐다. 각기 복귀와 재기의 징표를 안고 선 두 선수에게, 팬들은 고향 무대의 열정과 깊은 격려를 아낌없이 건넸다. 단순한 진출이 아니라 흔들림 없는 집중력, 그리고 마침내 동료이자 라이벌로 다시 만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은 12일 8강전에서 운명의 갈림길을 맞이했다. 안산은 중국의 리자만과 맞붙어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3연속 세트 승리로 6-2(27-29 28-27 30-26 30-29)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강채영은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에게 흔들림 없이 6-0(30-29 30-29 27-22) 완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내내 이어진 두 선수의 안정감과 마지막까지 타오른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관중들은 고향에서 활약하는 안산, 그리고 4년 만의 대표팀 복귀신화 강채영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두 선수는 다음 무대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도쿄 올림픽 3관왕 기록을 자랑하는 안산과, 그 금메달 레이스를 함께했던 강채영이기에 두 선수의 대결엔 깊은 우정과 자존심이 교차한다. 안산은 2021년 세계선수권 동메달에 이어 처음으로 개인전 우승을 노리고, 강채영은 2019년 준우승 이후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각자 의미가 남다른 이번 4강전은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반면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은 디아난다 코이루니사(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 4-6으로 패해 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그럼에도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현재까지 남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 동메달 등 5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도 최용희가 동메달을 추가하는 등 다채로운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행 주인공이 될 이름은 곧 드러날 예정이다. 안산과 강채영, 두 동료의 역사적 재회 현장은 무거운 활시위에 번진 땀만큼이나 뜨거운 감동을 남기고 있다. 광주 민주광장을 가득 채운 목소리와 박수는 오늘 이 순간을 더욱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