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중깐의 유혹에 미소”…백반기행 목포 중식 맛집→짭짤한 추억 소환
한낮의 더위가 식어가던 저녁, 허영만과 조훈현이 손끝에 펼친 목포의 중식 밥상은 특별한 온기를 품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300회에서 두 사람은 중깐-짬뽕-탕수육 세트로 유쾌하게 입맛을 열었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맛의 여운을 남겼다. 중깐의 차진 소스와 얇은 면발, 짬뽕 특유의 얼큰함, 그리고 바삭한 탕수육은 식욕을 자극하며 푸근한 추억을 소환했다.
전남 목포시 죽동의 한 중식당에 들어선 허영만과 조훈현은 남다른 기대 속에 1인 8천 원의 중깐 세트를 주문했다. 얇은 면에 감기는 중깐 소스는 양파와 양배추의 달큰함이 어우러져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자아냈다. 허영만은 한 입 머금고 "소스는 가끔 생각나겠다"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고, 식당 사장은 "소스가 진짜다. 재료들의 식감이 어우러져 면과 잘 어울린다"고 진심을 더했다. 조훈현은 "보통 짜장면은 굵은데 이건 일본 소바보다 얇다"고 감탄하며 면발의 색다름을 짚었다.

짬뽕을 맛본 허영만은 "적당히 맵고 맛있다"고 했고, 조훈현 역시 "그렇게 심하게 맵진 않다"며 은은한 매운맛의 균형을 높이 평가했다. 금세 나온 탕수육 역시 듬뿍 머금은 소스와 바삭한 식감을 자랑했다. 허영만은 "괜찮다. 속은 아직도 바삭바삭하고 맛있다"며 끝까지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바둑 9단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조훈현의 내공은 담담한 입담과 함께 목포 식탁 위에서 더욱 돋보였다. 그의 인생과 바둑에 대한 소박한 회상들은 어렴풋이 소박한 밥상 너머로 번져나갔다. 무엇보다도 허영만이 이끄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중식의 깊은 맛과 손님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에게 따스한 공감을 선사했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만날 수 있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현지 밥상에 담긴 삶과 시간, 그리고 특별한 손님들이 풀어내는 인생의 맛을 정성스레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