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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보먼, 7월 금리 인하 지지 표명”…채권시장 출렁→세계 경제 긴장감 고조
국제

“미국 연준 보먼, 7월 금리 인하 지지 표명”…채권시장 출렁→세계 경제 긴장감 고조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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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낮은 구름 아래, 체코 중앙은행 콘퍼런스장에는 긴장된 시선이 교차했다. 그곳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와 세계 금융시장의 회오리가 조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미셸 보먼 부의장은 23일, 담담한 어조로, 그러나 분명한 신호와 함께 조기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천명했다. 보먼 부의장은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가 유지된다면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 밝혔다. 세계 금융시장은 그녀의 단어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렇듯 미국 연준에서 매파적 입장으로 분류되는 보먼 부의장이 정책 선회 신호를 보낸 것은, 지금껏 이어진 통화 긴축의 강바람에 흔들리던 월가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녀는 무역 불확실성이나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경제 상황은 예상보다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았으며, 성장세 또한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물가 역시 관세 정책 등 공급 충격을 상쇄할 만큼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보먼 부의장은 특히 관세 정책 영향이 제한적이며 단발성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美 연준 보먼 “7월 금리 인하 지지”…국채금리 8bp 하락
美 연준 보먼 “7월 금리 인하 지지”…국채금리 8bp 하락

금융시장은 곧 반응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정오 기준으로 4.30%까지 내려 전장 대비 7bp 하락했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3.83%로 8bp나 떨어졌다. 시장은 연준의 완화 신호에 한껏 민감하게 출렁였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 지표 또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85%에서 77%로 낮아졌고, 9월까지 금리 유지 확률 역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앞서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직후라는 점에서, 정책 전환 압박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보먼 부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최근 연준 부의장(금융감독 담당)에 취임하였고, 지난해에도 인플레이션 억제 필요성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이번 발언은 기존 통화 정책 노선의 균열을 상징한다. 동일하게 월러 이사 역시 관망에서 완화론 쪽으로 무게를 싣는 발언을 내놓으며, 월가와 세계 금융시장은 아슬아슬한 균형과 기대 사이에서 진동하고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조기 완화 시사에 따라 투자은행과 주요 금융기관들은 7월 혹은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물가 및 고용지표 등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연준의 추가 신호에 시장이 섬세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과 투자자, 정책 당국자들의 시선이 이제 다시 한번 미국 경제의 작은 파동에 온기를 맡기며, 글로벌 자본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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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보먼#연방준비제도#미국국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