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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흔들리자 국내 유가도 곧바로 반영”…휘발유 2주 연속 하락→향후 추가 변동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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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흔들리자 국내 유가도 곧바로 반영”…휘발유 2주 연속 하락→향후 추가 변동 촉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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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길목, 초여름 햇살은 점차 뜨거워지지만 전국 주유소의 가격표에는 이보다 한 발 느린 변화가 깃들었다. 한국석유공사(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635.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1.6원 또 한 번 낮아진 수치, 2주 연속 이어지는 소폭 하락이 조용히 기록을 쌓은 셈이다. 이 흐름은 한 줄기 안도의 숨결처럼 길 위를 달리는 시민들에게 미묘한 변화를 전해준다.

 

경유 가격 역시 전주 대비 2.2원 하락한 1,501.8원을 기록하며 작은 파장을 남겼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기름값이 1,707.8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그마저 2.8원 내려앉았다. 반면 가장 낮은 대구는 1,597.2원, 이곳 역시 0.7원 내림세를 이어갔다. 상표별로 살펴보면 SK에너지 주유소는 1,645.5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고, 알뜰주유소는 1,603.8원의 저렴함을 내세웠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 1,635.8원…2주 연속 하락세
전국 휘발유 평균가 1,635.8원…2주 연속 하락세

국제유가는 여전히 보합 곡선을 그렸다. 중동의 상징이자 국제 석유시장의 바로미터인 ‘두바이유’는 22일 기준 배럴당 63.8달러로, 전주보다 0.1달러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 0.5달러, 1.1달러씩 낮아지며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시장은 이러한 국제유가 변동을 2~3주의 시차를 두고 천천히 반영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제품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내려가고 있어 다음 주에도 국내 주유소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 상황,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미 달러화 흐름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소비자들은 당장 눈앞에 드러난 기름값 하락세에 기대와 조심스러움을 함께 내비치고 있지만, 국제시장에서 이어지는 작은 파동들은 앞으로 국내 유가에 또 다른 조정의 여지를 남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유가가 환율 및 국제유가의 미세한 곡선을 2~3주 늦춰 따라가는 만큼, 당분간 급격한 반등보다는 제한적 조정과 서서히 스며드는 변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제유가와 주유소 가격표 사이, 이 맥박 같은 간극에서 오늘도 운전자들은 조용히 머뭇거린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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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휘발유#국제유가#한국석유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