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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 공연 연기 비극”…허위 폭발물 신고로 현장 혼돈→경찰, 손배 가능성에 궁금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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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 공연 연기 비극”…허위 폭발물 신고로 현장 혼돈→경찰, 손배 가능성에 궁금증 급증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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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경기장에 흥분과 기대가 모여들던 아침, 콘서트에 나선 관객들 사이에 불안과 혼란이 동시에 번졌다. 더보이즈와 십센치 등 감성을 울릴 무대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팬 2000여 명은 뜻밖에 찾아든 긴급 대피 명령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관객들이 안타까움과 불안을 안은 채 공연장 바깥을 서성였고, 높아지는 긴장감 속 현장은 갑자기 정적에 잠겼다.

 

사건의 단초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이 담긴 팩스 한 통에서 비롯됐다. 발신인은 자신을 변호사라 주장했고 팩스에는 한글과 일본어로 위협적인 말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해당 이름을 변호사협회에 검색한 결과, 실제 변호사는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며 혼란스러워했다.

원헌드레드 제공
원헌드레드 제공

사건 이후 경찰특공대와 소방관 100여 명이 동원돼 긴급 수색이 이어졌지만, 실제로 폭발물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연 일정은 당일 차질을 빚었으며, 더보이즈와 십센치를 기다리던 팬들은 허탈한 심정과 함께 아쉬움을 삼켰다. 무엇보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과 소방 인력, 그리고 관객 모두가 심리적 충격을 겪었다는 점이 뚜렷했다.

 

이러한 무분별한 테러 협박에 대해 경찰은 현재 팩스 발신지 추적과 동시에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과거 신림역 살인예고 사건 등 여러 허위위협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사안 또한 실질적 대응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는 사회 전체에 불안을 안기는 협박 범죄에 대한 강한 경고와 함께, 실질적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더보이즈와 십센치의 공연이 연기되며 남겨진 여운 속에서, 폭발물 협박의 진상이 밝혀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의 비극적 에피소드는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쉽게 지워지지 않을 아픔으로 남았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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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폭발물허위신고#경찰손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