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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제주 오름의 고요 속 심연”…최경진, 자연 품은 시선→시청자 마음도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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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제주 오름의 고요 속 심연”…최경진, 자연 품은 시선→시청자 마음도 머물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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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바람이 스치는 제주 길 위에 사진작가 최경진의 발걸음과 카메라가 조용히 닿았다. 연둣빛 오름과 푸른 바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를 따라 걷는 순간마다 자연의 절정과 고요함이 오롯이 스며들었다. 사려니숲에서부터 큰노꼬메오름까지 이어지는 그의 여정에는 봄을 품은 제주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하는 위로가 전해졌다.

 

광치기해변에서는 일렁이는 조수와 함께 바위들이 드러나며 환상적인 풍경을 그렸고, 바라보는 이마저도 말없이 마음을 벗었다.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길목에서 최경진은 용암이 빚어낸 기암괴석과 자연의 거대한 윤곽을 카메라에 담으며, 분화구 너머 펼쳐진 바다와 대지, 그리고 우도의 실루엣까지 숨가쁘게 포착해냈다. 정상에 서서 바라본 제주시의 전경과 연둣빛 푸름은 순간마다 새롭게 다가와, 오랜 시간 누적된 풍경의 서사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제주 오름의 봄빛 산책…‘영상앨범 산’ 최경진, 사려니숲·큰노꼬메오름→자연의 위로 / KBS
제주 오름의 봄빛 산책…‘영상앨범 산’ 최경진, 사려니숲·큰노꼬메오름→자연의 위로 / KBS

제주 바다를 뒤로한 채 찾은 사려니숲길에서는 삼나무와 나뭇잎 그늘이 품은 청정함, 새 소리와 바람결이 한데 어우러지며 모든 감각을 맑게 일깨워 주었다. 숲길 끝자락에서 최경진은 잠시 멈춰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고 속삭이며, 오롯한 사유와 평온을 감각했다. 이어진 큰노꼬메오름에서는 두터운 화산암이 줄지어 선 잣성 돌담과, 정상에서 펼쳐진 말발굽형 분화구의 웅장함이 제주 특유의 대지를 증명했다. “제주가 왜 오름의 왕국이라 불리는지 알겠다”며, 카메라로 담아낸 넓은 하늘과 묵직한 바위, 연이은 오름들의 모습은 자연이 건네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곳곳에 번지는 봄기운, 오름과 숲을 지나며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와 쉼표. 카메라는 최경진의 시선을 따라 원시림의 정적, 분화구의 빛, 바람에 흔들리는 풀벌레의 떨림까지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시청자들 또한 화면 너머로 스며드는 봄 제주 자연의 시간과 이야기를 통해, 일상에 가만히 내려앉은 희미한 위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

 

제주 오름과 사려니숲, 그리고 큰노꼬메오름을 관통한 이번 ‘영상앨범 산’ 여행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치유와 사유의 여운을 깊이 새겼다. 모든 풍광과 감각이 생생히 살아있는 여정으로, 바람에 실려온 순간들이란 존재의 온기를 알게 했다. 연둣빛 산과 숲, 한 송이 봄빛이 각자의 마음에 조용한 쉼터가 돼 다가간 여정이었다. ‘영상앨범 산’은 사진작가 최경진과 함께 제주가 품은 자연의 위로를 깊게 기록하며, 오늘도 시청자에게 잠시 머무는 평온을 건넸다.

 

개성 넘치는 자연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앨범 산’ 제주 오름과 사려니숲 편은 시청자들의 따뜻한 공감을 이끌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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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진#영상앨범산#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