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서 숨진 30대 여성”…유흥업소 납치사건 모집책 정황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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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경 인근 베트남의 한 장소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며, 이 여성이 국내에서 모집된 ‘유흥업소 납치’ 사건의 일원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함께, 범죄조직에 연루돼 살해됐는지 여부를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경찰과 외교 당국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박씨의 시신은 이틀 뒤 유족과 외교당국 참관 하에 부검을 마친 뒤, 11일 유족에게 인계돼 화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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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올해 8월 초 30대 여성 두 명에게 “계좌이체를 도우면 1,300만원을 챙겨주겠다”며 캄보디아로 이들을 유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캄보디아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머물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조직에 포섭돼 회유·납치됐던 납치 피해자들은 “일당이 ‘다음은 네 차례’라며 계속 협박했다”고 JTBC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흥업소 연계 범죄 피해 사례가 잇달아 드러나며 수사기관의 한계와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베트남 측 현지 수사당국과 협력해 박씨 사망 경위와 범죄 공모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교 당국 역시 대포통장 운반책을 하다 탈출한 20대 대학생 이씨의 제보로 이번 사건을 파악, 사망 사실을 신속하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단체와 피해자들은 반복되는 유사 범죄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제도적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사망 경위와 범죄 연루 가능성을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현지 수사당국과의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외교당국은 베트남 현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인신매매·불법 유인 범죄의 구조적 문제를 놓고, 제도적 보완 논의와 국제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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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유흥업소납치#캄보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