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이슈에 출렁인 번호이동”…SKT 가입자 반등, KT·LGU+는 순감
보안 리스크가 잇따라 터지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가입자 지형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대규모 고객 이탈을 겪었던 SK텔레콤이 8월에 접어들며 5개월 만에 가입자 반등에 성공한 반면, 한때 SK텔레콤의 위기 속 반사이익을 누리던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감소로 돌아섰다. 업계는 예기치 못한 보안 사고가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하면서, 향후 경쟁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8월 휴대폰 무선통신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8월 회선수는 2240만5998명으로 전월 대비 9만2898명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 4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4개월간 누적 78만9323명의 가입자 순감이라는 타격을 입었지만, 8월 들어 번호이동에서도 1만3090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가입자 유입 추세로 전환했다. 가입자 반등 배경으로는 해킹 사고 이후 강화된 보안 조치와 고객 신뢰 회복 노력이 꼽힌다.

반면, 한동안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에서 수혜를 누렸던 KT와 LG유플러스는 8월부터 순감세로 돌아섰다. KT는 3월 이후 4개월간 35만84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8월 9116명 감소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 역시 SK텔레콤 보안 사고로 4개월 연속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지만, 8월 1만1862명 줄었다. 시장은 보안 이슈가 가입자 이동의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본다.
특히 최근 KT에서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및 서버 해킹 사고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9월 번호이동 결과 KT에선 2만992명이 순감했으며, 그중 5만2872명이 SK텔레콤, 2만5470명이 LG유플러스, 2만1162명이 알뜰폰으로 이탈했다. KT는 추가 전수조사를 통해 서버 침해 흔적까지 확인하면서 피해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 민관합동 조사단 조사와 KT의 후속 조치에 따라 10월 이후 이동통신 시장 구도가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보안 사고가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경쟁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신 시장의 단기 가입자 흐름은 신뢰 회복 정책과 보안 지속 강화에 달렸다”며 “기술 경쟁력만큼 데이터 보호와 신뢰가 산업 생태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보안 이슈와 정책 대응에 따른 실제 가입자 변화가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