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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6번째 3루·2루·홈 도루쇼”…김주원, 생일 경기서 진기록→NC 9-4 완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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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6번째 3루·2루·홈 도루쇼”…김주원, 생일 경기서 진기록→NC 9-4 완승 견인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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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구장에선 김주원이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그라운드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꿨다. 생일날 기록한 2루, 3루, 홈 도루 쇼는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고, 한 순간의 주루 감각으로 팀 흐름을 끌어올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진귀한 기록에 탄성을 쏟아냈고, 김주원의 손끝에서 NC 다이노스의 승리가 더욱 또렷해졌다.

 

2024시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졌다. NC는 1번타자 유격수 김주원을 선발로 내세우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경기 초반부터 시작된 김주원의 백스텝은 상대 배터리를 연속 견제하게 만들었고,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권희동의 안타에 3루까지 내달렸다.

“생일날 2루·3루·홈까지 훔쳤다”…김주원, 역대 6번째 도루 진기록 / 연합뉴스
“생일날 2루·3루·홈까지 훔쳤다”…김주원, 역대 6번째 도루 진기록 / 연합뉴스

치열한 승부가 집중된 순간, 김주원은 알렉 감보아의 견제 동작 틈을 파고들어 3루에서 홈으로 질주했다. 단숨에 성공시킨 홈스틸로 NC가 선취점을 올렸고, 빠르고 대담한 선택이 본인의 생일을 잊지 못할 하루로 만들었다. 이어 3회초엔 연속 안타로 다시 출루해 2루와 3루 도루 모두 성공, 1회 홈스틸까지 포함해 한 경기에서 2루, 3루, 홈 모두 도루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은 1985년 해태 김일권, 1990년 삼성 이종두, 1991년 LG 김재박, 1999년 삼성 신동주, 2011년 LG 이택근에 이어 역대 6번째였다. 14년 만에 나온 이 장면은 객석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와 박수로 화답받았다. 김주원은 6회 좌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한 경기 4도루, 시즌 30도루 고지도 넘어섰다. 이로써 도루 선두 박해민에 이어 랭킹 2위, 빠른 성장세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타석에서도 김주원이 6회 무사 1, 3루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보탰다. 2021년 신인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김주원은 매 시즌 도루 기록을 갈아 치우며, 2022년 10개, 2023년 15개, 2024년 벌써 30도루를 올렸다. 경기 후 김주원은 “감보아의 구위를 파악하며 주루 쪽 루트를 계속 준비했다”고 전했고, “생애 처음 시도한 홈스틸이 타이밍상 늦은 듯했지만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NC 다이노스는 김주원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9-4로 누르고 시즌 순위 경쟁에 소중한 1승을 보탰다. 경기 후반 흐름에도 여유가 깃들었고, 팬들은 진귀한 도루 쇼와 함께 의미 있는 하루를 오래 기억할 듯했다.

 

여름 한복판 구장에 울려 퍼진 박수와 환호는 서서히 저물어 갔지만, 김주원의 발끝에서 시작된 도루 서사는 긴 여운을 남겼다. NC 다이노스의 변화와 김주원의 성장이 이어질 다음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된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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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nc다이노스#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