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300만 관객 돌파”…조정석, 눈물 뒤편 웃음→코미디 박스오피스 새 역사
유난히 밝은 여름날, 기대와 설렘 속에 시민들이 극장가를 채웠다.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좀비딸’이 관객 3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또 한 번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아로새겼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아버지의 순애보적 코미디와 눈물 한 스푼, 그리고 원작 웹툰의 상상력이 스크린에 빛나는 순간이었다.
필감성 감독이 연출한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특훈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분투기를 그렸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배우 조정석을 비롯해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까지, 각기 다른 색채로 한 화면에 모인 배우들은 유쾌하고 기발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조정석은 동물원 맹수 사육사 이정환 역을 맡아, 좀비가 된 딸을 향한 절실함과 특유의 인간미 있는 연기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이정은은 츤데레 매력의 김밤순, 조여정은 신연화, 윤경호는 조동배, 최유리는 이수아 역할로 극의 유연한 흐름과 따뜻한 유머를 더했다.

누구나 직면할 수 있는 가족의 위기가 색다른 판타지로 변주되는 이 영화는, 좀비가 된 가족을 지켜야 하는 설정을 통해 웃음과 눈물,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만한 뭉클한 메시지를 전한다. 웹툰 ‘좀비딸’의 인기와 더불어 영화화 과정의 창의력을 입증했으며, 종반에는 쿠키영상 없이도 여운이 짙게 남는 결말로 남다른 감동을 남겼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9일 하루 동안 35만 4322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누적 관객수 302만 6534명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는 ‘F1 더 무비’, ‘발레리나’, ‘킹 오브 킹스’, ‘스머프’ 등이 뒤를 이었지만, ‘좀비딸’의 파장은 유독 강렬하게 극장가 곳곳을 물들였다.
필감성 감독의 영화 ‘좀비딸’은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