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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에 징계 논의까지”…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체제 하루 만에 격랑
정치

“압수수색에 징계 논의까지”…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체제 하루 만에 격랑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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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을 이끌게 된 이준석 대표 체제가 첫날부터 정치적 격랑에 휩싸였다. 당대표 선출 하루 만에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이 단행되고, 문제가 된 대선 TV토론 발언을 둘러싼 국회 윤리위원회 징계 논의까지 더해지며 개혁신당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대표 선출 이후 기대감 속에 출발했던 개혁신당이 압수수색과 징계안 논란 등 이른바 '대표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당내 혼선과 외부 공세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2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며 이준석 대표의 서울 상계동과 경기 화성 동탄 자택,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2022년 6·1 재보궐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대표가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여파로 당일 예정됐던 개혁신당의 첫 최고위원회의 역시 무산됐다.

압수수색 직후 여야 공방도 가열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주자인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은 압수수색 상황과 관련해 "체포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처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반면,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당 대표가 선출된 직후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며 이준석 대표를 엄호했다. 그러나 같은 당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송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관심을 꺼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이준석 대표의 국회 징계안 역시 또 다른 위기로 부상했다. 지난 5월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노골적 발언이 쟁점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및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리위 구성 안건을 의결할 계획으로, 이후 실제 징계안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이 대표를 제명해달라는 국회 청원이 60만여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여서 청원심사 요건 역시 충족됐다.

 

개혁신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목표로 삼았던 두 자릿수 득표율에 미치지 못한 후 전당대회에서 대대적 쇄신을 선언했으나, 시작부터 ‘대표 리스크’라는 중대 고비를 맞았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인재 영입과 조직 재정비도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이준석 대표가 “인재를 모아 그들이 두려움 없이 정치에 뛰어들게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현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당의 전략 추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으나, 개혁신당 지도부는 분명한 선긋기로 자강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국회는 이준석 대표 징계안 심사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전개하고 있다. 당내 결속력 회복과 대표 리스크 관리가 향후 정국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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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개혁신당#압수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