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사무총장 전례 없다”…전상수, 국제의회연맹 도전에 국회 여야 지원 사격
국회가 국제의회연맹(IPU) 사무총장직을 놓고 국내 출신 최초의 도전을 전면 지원하고 나섰다. 전상수 국회사무처 전 입법차장이 사상 첫 아시아인 사무총장 탄생을 목표로 2025년 4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IPU 총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회의장과 여야 외통위원들은 전 후보의 전문성과 리더십에 힘을 실으면서, 136년 IPU 역사상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 부재라는 현실을 지적했다.
전상수 전 입법차장은 8월 1일 접수 마감된 IPU 사무총장 공모에 공식 입후보했다. IPU는 세계 각국 의회 간 협력을 주관하는 기구로, 차기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다. 최종 당선자는 2025년 4월 이스탄불 총회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며, 그에 앞서 올해 하반기 20명 안팎의 1차 후보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집행위원회가 최종 후보 5명을 선발해 본 투표에 부친다.

국회의장단과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전상수 후보에게 초당적 지지 의사를 모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 후보 추천서에서 “계엄령 위기 이후 대한민국 국회가 놀라울 만큼 민주주의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며 “전 후보가 아시아 출신으로서 혁신 분야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발휘해 IPU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통위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136년 IPU 역사에서 아시아 출신 사무총장은 한 명도 없었다”며 “30년 입법전문가 경력을 지닌 전 후보가 그 간극을 메우고자 나섰다”고 의견을 밝혔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건 의원은 “광복 80주년, 국회 개원 77주년을 맞이해 세계 의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IPU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IPU는 정부 간 기구가 아닌 의회 간 기구이지만 선거 과정에서 의회외교와 정부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상수 후보는 1992년 입법고시 수석 합격 후 국회사무처 사무관에 임용돼, LA총영사관 영사, 의사국장, 기획조정실장, 주요 상임위 수석전문위원, 입법차장(차관급)을 거쳤으며, 현재 삼성화재 고문을 맡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도전을 계기로 한국 의회외교의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될지 주목하고 있다. IPU는 올해 하반기 1차 후보 명단 발표와 집행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내년 4월 최종 사무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국회도 전상수 후보 지원에 정책,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