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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이스라엘 충돌 여파에 4.4% 급등”…중동 긴장 고조→원자재 시장 불안 커진다
국제

“국제유가, 이란-이스라엘 충돌 여파에 4.4% 급등”…중동 긴장 고조→원자재 시장 불안 커진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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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뉴욕, 붉게 저문 퇴근길의 월가에는 깊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불확실한 세계의 불씨가 중동에서 다시 치솟으며, 투심은 재빠르게 원유와 금, 은의 향방을 재단하기 시작했다. 6월 17일, 국제유가는 물결처럼 출렁이더니 브렌트유 기준 4.4%라는 가파른 상승폭으로 통계에 기록됐다. 배럴당 76.54달러라는 수치는, 한밤이 되도록 식지 않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격돌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드리운 불안을 그려낸다.

 

서부텍사스산원유도 4.28%나 치솟으며 배럴당 74.84달러에 다다랐다. 핵심 생산지인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닷새간 이어진 까닭에, 시장에서는 투기적 매수세와 헤지심리가 일제히 강화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민간인이나 군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워싱턴과 테헤란, 텔아비브를 잇는 외교 전선에 단호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국제유가, 중동 긴장에 4.4% 급등…금값은 보합세
국제유가, 중동 긴장에 4.4% 급등…금값은 보합세

시장 분석가인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 사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당분간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는 관찰을 내놓았다. 긴장의 파도는 귀금속 시장에도 여운을 남겼다. 현물 금은 온스당 3,385.18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강세로 돌아선 달러의 영향에 0.3% 내린 금 선물 가격이 교차했다. 시장의 흐름을 따라 반짝인 것은 현물 은으로, 온스당 37.05달러까지 올라 2012년 2월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달러 인덱스는 0.9% 올랐다. 98.81로 가파르게 치솟은 달러화는 글로벌 투자지형의 중심축을 흔들어 놓았다. 중동 불안과 달러 강세라는 쌍둥이 변수가 귀금속과 원유 시장 전반에 강렬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의 붉은 불씨와 주요 통화의 출렁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전 세계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내일의 물결을 기다린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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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이란#이스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