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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시기 한일 전쟁 없었다”…김민석 총리, 미래지향적 한일 협력 강조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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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접점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주요 인사들이 한일 관계의 뿌리와 미래를 재조명했다. 조선통신사 교류를 기리는 ‘자전거 新조선통신사’ 출발식이 27일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면서 한일 양국의 갈등과 협력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두 나라 역사 속 지속됐던 신뢰와 문화 교류의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

 

김민석 총리는 “‘조선통신사가 왕래하는 동안에는 양국 간 전쟁이 없었던 사실은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면서 “조선통신사는 어쩌면 지금 한류의 원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왜란 이후 12차례에 걸쳐 조선이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문화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2001년 일본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의 모친 신윤찬 씨가 명예 단장으로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新조선통신사’ 행진은 당시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 자전거로 여정을 이어가는 것으로, 경주와 부산을 거쳐 일본 오사카와 도쿄까지 이어진다.

 

김민석 총리는 또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경제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다, 그래서 미래 지향적인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서 젊은 세대의 역사 인식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상기하며 “당시 선언이 한일 우호 협력의 토대를 닦았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신뢰 위기와 과거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소통과 교류 확대를 지렛대 삼아 한일관계가 새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들은 수교 60주년을 맞아 미래 파트너십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조선통신사와 같은 역사적 상징 행사가 민간 교류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진단했다.

 

‘新조선통신사’ 일행은 앞으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를 비롯해, 한일 외교의 전통적 관문인 부산을 지나 일본 오사카와 도쿄까지 대장정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행사가 양국 우호 협력의 계기를 공고히 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실질적 교류와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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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재명#조선통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