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리, 감각의 경계가 녹는다”…미추홀미디어문화축제의 새로운 일상
요즘은 미디어아트를 직접 체험하고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에는 문화축제가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일상의 색다른 한 챕터로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독정이로 87에서는 곧 ‘미추홀미디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장 깊숙이 들어서면 빛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미디어아트가 낯익은 건물 외벽을 채우고, AI 놀이터와 크로마키 체험 같은 미래적 공간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3D펜, 새삼스럽지 않은 드론 체험, 주민들과 학생이 무대에 오르는 공연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손끝으로 느끼는 문화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보다 현장의 분위기에서 더 명확히 읽힌다. 미디어아트와 다양한 테크놀로지 체험이 마련된 축제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삼삼오오 모여든다. 지역 상인회가 꾸린 푸드존에선 인천만의 소박한 먹거리가 온기를 전하고, 키즈존의 에어바운스와 페이스페인팅은 이번 축제를 가족 단위의 소중한 추억 공간으로 만든다.
미디어교육 경험이 쌓인 미추홀구의 정체성도 축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정책홍보와 플리마켓이 이어진 홍보존에선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하나의 지역 공동체로 연결된다. “이제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예술을 만난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는 반응도 많다.
문화예술평론가 조차 “미디어축제의 본질은 기술과 예술, 그리고 만남의 따뜻함에 있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이곳의 축제는 익숙한 생활을 딛고, 사람과 지역을 잇는 감각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아이와 함께 미디어아트를 직접 만들어보니, 가정에서도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출할 이유가 생겼다”며 잔잔한 공감의 이야기가 넘친다.
사소한 변화 같아도, 그 안엔 일상과 예술, 지역이 천천히 가까워지는 삶의 흐름이 깊게 흐르고 있다. 미디어축제를 통해 우리는 기술도 예술도 결국 함께 살아가는 방식임을 다시 배우게 된다. 미추홀구의 거리에서 시작되는 이 작은 잔상이, 누구에게나 오늘을 새로운 감각으로 살아갈 힘이 돼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