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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성사”…추신수, SSG서 은퇴식→8월 텍사스 시구 확정
스포츠

“작별인사 성사”…추신수, SSG서 은퇴식→8월 텍사스 시구 확정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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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순간을 떠올리며 추신수의 눈가에는 미소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SSG랜더스필드를 가득 채운 관중과 가족 앞에서, 그는 비로소 야구인생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랜 현역생활의 끝에서 추신수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환송받는 특별한 은퇴의 순간을 맞이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이날 추신수를 위해 2만3천명 팬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가족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란히 그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아내 하원미는 시구를, 딸 추소희는 시타를, 그리고 추신수는 시포를 맡아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작별 인사를 완성했다. KBO리그 SSG 랜더스의 구단주 보좌역으로 활동 중이던 그가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작별인사 성사”…추신수, SSG서 은퇴식→8월 텍사스 시구 확정
“작별인사 성사”…추신수, SSG서 은퇴식→8월 텍사스 시구 확정

추신수는 이날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마지막 인사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가족과 팬 앞에서 작별을 고하니 축복받은 기분”이라며 감회 어린 소감을 밝혔다. 미국과 한국, 두 개의 리그에서 묵묵히 걸어온 기록 역시 화려했다. MLB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을 비롯해 코리안리거 최다 기록을 남겼고, SSG에서 4시즌을 보내며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도 새로 썼다.

 

은퇴를 앞두고 텍사스 구단으로부터 거듭된 시구 요청을 받아왔던 추신수는 오는 8월 23일 미국 텍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가족과 함께 시구자로 나서며 또 한 번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속에 마지막 경기를 치렀지만, 오늘은 가족과 팬들이 직접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두 나라에서 모두 이런 환대를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말에는 긴 여정의 울림이 담겼다.

 

동료 김광현 등 선수들이 특별 엔트리 타석을 권유했지만, 추신수는 오랜 고민 끝에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지난 시즌 뒤로 야구 배트를 들지 않았다”며 오로지 은퇴식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팬들, 동료,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다시 한 번 인사했다.

 

은퇴식에는 텍사스 시절 동료였던 벨트레와 해멀스가 참석해 한국 후배 선수단 앞에서 강연을 전했고, SSG 구단은 오랜 시간 팀을 위한 헌신과 업적을 치하하는 장을 마련했다. 추신수는 “미국 동료들과의 인연이 자부심이자, 후배들에게 나누고 싶은 소중한 경험”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박수와 눈물, 짙은 여운 속에서 새로운 세대의 시작을 예감했다. SSG 랜더스는 추신수 시대의 마무리와 함께 올 시즌 후반 잔여 경기에 돌입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구상에 들어갔다.

 

축적된 기록과 세월, 그 뒤에 남는 건 결국 따뜻한 인간의 손길과 기억이었다. 헤어짐도 축제가 되는 스포츠의 날, 추신수는 야구를 통해 얻은 위로와 의미를 조용히 전하며 또 한 번의 삶의 이정표에 선 듯했다. 한편, 추신수의 MLB 텍사스 시구는 8월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다. SSG 랜더스의 잔여 시즌 경기는 인천에서 계속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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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ssg랜더스#텍사스레인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