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가 조종하는 전투기 등장”…미국, 자율 전투드론 공개에 군사 패러다임 변화 예고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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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일, 미국(USA) 워싱턴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자율 운용되는 차세대 전투드론 ‘X-BAT’이 공식 공개됐다. 이 드론은 난이도 높은 전장 환경에서도 인간의 조종 없이 임무를 자율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하이브마인드(Hivemind)’ 시스템을 탑재, 군사작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미군을 비롯한 국제 안전보장 환경에 직접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기반 자율 무기의 등장은 기존 유인기 위주의 군사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X-BAT은 최대 2,300마일의 비행거리와 5만 피트 고도 운항이 가능하며, 수직이착륙(VTOL) 기능을 갖춰 활주로가 없는 함정이나 외딴 지역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다. 개발사인 실드AI(Shield AI)는 “X-BAT은 미군과 동맹국의 전투 역량을 대폭 강화할 전략적 자산”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독 임무와 유인기 협동작전 모두에 투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실드AI에 따르면 하이브마인드는 네트워크 연결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자율적 전투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실시간 명령 없이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실드AI(Shield AI)
실드AI(Shield AI)

이 같은 AI 전투드론 도입은 기존 전쟁 양상을 변화시킬 신호로 읽힌다. 브랜든 쌩 실드AI 공동창립자는 “AI가 조종하고 수직 이착륙을 구현한 전투기는 이번이 최초”라며 “기존의 수직이착륙 전투기는 조종사가 필수였으나 X-BAT은 전면 자율화를 이룬 첫 사례”임을 강조했다. 또한 가리 스틸 최고경영자도 “소프트웨어가 전력자산의 핵심”이라며 “AI 무기는 인간 병사의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군의 재편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X-BAT의 자율성은 미군의 작전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동맹국간 기술협력·무기 수출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 무기 경쟁에 대한 국제적 우려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BBC, CNN 등 주요 외신들은 “AI 무기의 상용화가 동맹과 경쟁국 모두에 압박을 줄 것”이라거나, “국제사회가 자율 무기의 윤리와 통제 문제를 본격 논의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AI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는 한편, 동맹국과의 기술공조·표준화 논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일부 군비통제 전문가들은 ‘선제적 사용 제한’과 같은 규범 정립 필요성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앞으로 AI 자율 드론의 실전 투입이 본격화될수록, 군사력의 첨단화와 안보 질서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율 무기의 윤리적 통제, 무분별한 AI 군비경쟁 방지 등 국제적 규범 논의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와 군사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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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드ai#x-bat#하이브마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