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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섬마을 70% 닥터헬기 이착륙장 없어”…남인순, 응급의료 공백 지적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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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유인도서 응급의료체계가 심각한 인프라 공백을 드러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송파병)이 10월 15일 밝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 도내 유인도서 10곳 중 7곳에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 이착륙 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남 전체 유인도서 232곳 중 닥터헬기 인계점이 구축된 곳은 70곳(30.2%)에 그쳤다. 통계에는 육지와 교량으로 연계된 연륙 도서는 빠졌으며, 닥터헬기가 실제로 착륙할 수 없는 지역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전국에서 유인도서가 가장 많은 전남은 2011년부터 목포한국병원에 닥터헬기를 배치해 환자 이송에 활용해왔지만, 인계점 확보 예산과 설치가 더딘 상황이다.

남인순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수요 조사를 반영해 보건의료 취약지에 대한 닥터헬기 인계점 건설 예산을 늘려야 한다”면서, “신규 시설 확충뿐 아니라 기존 인계점의 개보수에도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닥터헬기는 전국 8개 권역에 배치돼 매년 1천 명 안팎의 섬지역 주민을 육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이 구조적 병목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예산과 지자체 협의를 거쳐 현장 수요 중심으로 응급환자 이송 기반을 확충할 방침이다. 국회 복지위는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관련 예산 집행과 제도개선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닥터헬기 이착륙장 확충 문제를 두고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현안으로 부각하면서, 응급의료 체계 보완 논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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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닥터헬기#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