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K텔레콤 해킹 여진 속 통신시장 격변”…LG유플러스, 적극적 마케팅→집단소송 경쟁 촉발
IT/바이오

“SK텔레콤 해킹 여진 속 통신시장 격변”…LG유플러스, 적극적 마케팅→집단소송 경쟁 촉발

윤찬우 기자
입력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지형 변화를 촉진하며, 그 파급력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집단소송 무료 대행을 내세운 전문적 영업 전략을 전개한 정황이 다수 목격됐다. 이 과정에서 IMEI 등 민감 정보의 유출이 드러나며,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전면에 부상했다. 방통위 역시 경쟁사 간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공식적으로 요청함으로써, 시장 내 갈등의 중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발단은 6월 SK텔레콤 시스템에서 대규모 해킹이 발생하며, 복수의 가입자 개인정보가 외부 유출된 데 있다. 기술적으로, IMEI(단말기식별번호)의 노출은 단순 연락처 유출과 비교해 훨씬 심대한 보안 위협으로 평가된다. IMEI는 각 휴대폰의 고유성을 담보하는 식별값이자, 인증금융·접근제어 등에 사용되는 디지털 서명의 일종으로, 일상적 번호 변경과 달리 근본적 치환이 어렵다. LG유플러스가 발송한 마케팅 문자는 이 지점을 강조하며 “디지털 도어락의 비밀번호”에 빗대 위험성을 부각했고, 실제 매장에서 신분증 및 SK텔레콤 이용계약증명서를 제시할 경우 법무법인을 통한 집단소송을 무료 대행해주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승소 시 1인 최대 30만원 보상까지 언급된 점에서 법률적 지원과 경제적 유인을 접목시킨 셈이다.

SK텔레콤 해킹 여진 속 통신시장 격변
SK텔레콤 해킹 여진 속 통신시장 격변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SK텔레콤 고객의 이탈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통신 3사간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KT보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할 경우 더 많은 혜택이 안내된 오픈채팅방도 등장했다. 일부 대리점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직영점 중심으로 개인 정보 보호의 신뢰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까지 병행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러나 LG유플러스 본사는 “SKT 상황을 영업에 활용하지 않는다”며, 해당 문자는 특정 대리점의 일탈적 행위임을 분명히 하고, 즉각 중단 및 추가 조치에 착수했다고 해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관련 동향 파악 및 마케팅 자제 당부에 나서며, 시장 질서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킹사고 이후 한 달 이내 40만명 이상의 SK텔레콤 고객이 KT·LG유플러스로 이동한 통계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신뢰와 보안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향후 통신시장의 경쟁은 기술력과 보안 역량, 고객 신뢰의 다면적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lg유플러스#sk텔레콤#해킹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