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1억200만달러”…욘 람, LIV 골프행→수입 랭킹 1위 등극
거대한 이적료와 눈부신 상금이 세계 골프 시장의 지형을 바꿨다. 연간 수입 1위, 지난 시즌의 두 차례 우승과 함께 욘 람이라는 이름은 이제 단순한 선수를 넘어 시대의 상징이 됐다. 팬들은 익숙했던 질서의 전복 앞에서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보냈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내놓은 ‘2024 연간 골프 선수 수입 순위’에 따르면 LIV 골프로 적을 옮긴 욘 람이 1억200만달러, 한화 1,407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소득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200만달러는 LIV 골프 입단 이적료와 각종 대회 출전 상금으로 채워졌고, 후원에서만 1,000만달러를 별도로 챙겼다. 욘 람은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깜짝 이적하며 단숨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수치는 스포츠 업계에서 르네상스로 일컬어지는 선수 이적 시장의 변화상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기존 PGA 투어 강자인 스코티 셰플러가 9,700만달러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수입 6,700만달러와 후원 수익 3,000만달러로는 람의 ‘빅딜’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로리 매킬로이(8,400만달러), 타이거 우즈(5,500만달러), 콜린 모리카와(5,000만달러) 등 스타 골퍼들도 나란히 상위권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상위 10위권에는 LIV 골프 소속 선수가 무려 4명이나 진입했다. 욘 람에 이어 호아킨 니만이 4,900만달러로 6위, 브라이슨 디섐보가 4,500만달러로 8위, 필 미컬슨이 4,000만달러로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수 시장에서 LIV 골프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또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4,200만달러의 수입으로 9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대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기록 경신과 선수 이적의 화제성, 그 이면에는 LIV 골프와 PGA 투어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있다. 팬들은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LIV 골프의 파워가 실적으로 드러난다”, “골프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반응을 속속들이 쏟아냈다. 선수 한 명의 이적이 곧 트렌드와 판세의 변동으로 이어지는 시대, 골프계는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끝내 기록의 숫자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선수들의 세계, 그 숫자 너머에는 골프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기대와 질문이 겹쳐졌다. 앞으로 LIV 골프행 대열에 또 누가 합류할지, 이 거센 흐름이 선수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답은 경기와 시간 속에 남아 있다. 2024년 세계 골프 시장의 변화, 그리고 욘 람을 비롯한 스타들의 움직임은 향후 다양한 중계와 매체를 통해 연이어 조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