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유족 통한 고통 고백”…MBC, 기상캐스터 재계약 논란→시청자 분노 폭발
밝고 단정한 미소로 아침을 열던 오요안나의 모습은 여전히 시청자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다. 그러나 유서로 남겨진 고통의 편지는 거대한 슬픔을 던졌다. 서늘한 진실이 드러난 순간, 재계약 소식이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의 중심에 선 기상캐스터 4인 중 A씨 1인은 계약을 해지하고,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 등 세 명과는 프리랜서 계약을 올해 연말까지 재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 사실은 인정했으나, 오요안나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MBC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직문화의 개선, 그리고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약속했다.

사건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1월 유족이 공개한 오요안나의 유서였다. 유서를 통해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사실이 확인됐고, 유족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하명, 최아리, 이현승, 김가영 4명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 중 1인을 상대로 유족이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가해자로 특정된 인원은 최근 고용노동부 발표에서 1인으로 좁혀졌다.
MBC는 결과적으로 근거 없는 추가 제재는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한 명에게만 조치하고 나머지 인원과 재계약을 결정한 점에 대해 시청자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이 단 한 사람의 책임으로 환원되는 현실에 의구심이 이어지며, 여론의 파도는 MBC의 공식 해명을 넘어섰다.
재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등지에는 "이런 상황에 재계약이라니", "합심한 집단적 배제가 더 괴로운 것 아니냐" 등 냉혹한 비판이 쏟아졌다. 앞으로 남은 계약 기간과 앞으로의 공식 입장 변화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과 조직 문화에 대한 깊은 논의를 다시 촉발시켰다.
한편, MBC 기상캐스터들의 재계약과 조직문화 개선 약속이 사회에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