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셧다운땐 고용지표 ‘공백’ 돌입”…미국, 데이터 중단에 금리정책 불확실성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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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6일, 미국(USA)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오는 9월 비농업 일자리 등 주요 고용지표 발표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부가 이날 긴급 비상계획을 발표하고, 셧다운 돌입시 노동통계국(BLS)이 모든 경제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셧다운이 10월 1일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시행될 경우,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보고서가 즉각 연기될 전망이다.  

비농업 일자리 증가세가 5월 이후 둔화 양상을 보이면서, 9월 수치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자료로 꼽혀왔다. 연준은 최근 고용 확장세 둔화에 대응해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추가 인하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은 중요한 경제지표 공백이 금리 정책의 명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노동통계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주요 지표 발표도 줄줄이 미뤄질 수 있다. 노동통계국은 예산이 복구되기 전까지 모든 데이터 발표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일정 변경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TD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제나디 골드버그는 "셧다운 장기화 시 지표 발표가 연쇄적으로 지연돼,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정책 기조에 심각한 혼선을 준다"고 진단했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 수석 시장 전략가도 "공식 데이터 공백이 연준의 판단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시장 참가자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들 역시 "미국 경제 정책 결정에 예기치 않은 변수"라며 우려를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연준 기준금리 결정의 기준이 되는 점도표 외에 실물 지표 부재시, 보수적인 정책 대신 예상 밖의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노무라의 데이비드 세이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지표 없이 정책 근거를 제시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지표 공백과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투자 전략과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 등 연준의 선택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로 인한 글로벌 시장 파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美 연방정부 셧다운 시 9월 고용지표 발표 중단…시장 지표 공백 우려
美 연방정부 셧다운 시 9월 고용지표 발표 중단…시장 지표 공백 우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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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방정부#연방준비제도#노동통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