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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로 균형”…문선민, 강원전 극적 만회포→서울 6위 반환점
스포츠

“동점골로 균형”…문선민, 강원전 극적 만회포→서울 6위 반환점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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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무더위를 뚫고 그라운드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동점골이 터질 때마다 숨을 죽인 관중들은 결코 시선을 떼지 못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깊은 밤, 문선민의 발끝에서 희망의 기운이 번졌다.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시즌 절반을 돌며 승점 26(6승 8무 5패)으로 6위 자리를 굳혔다.

“동점골로 균형”…문선민, 강원전 극적 만회포→서울 6위 반환점
“동점골로 균형”…문선민, 강원전 극적 만회포→서울 6위 반환점

경기 초반 흐름은 서울에 불리했다. 전반 24분, 강원 이상헌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후반 26분, 문선민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이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숨겨진 열기로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동점 이후 양 팀은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수비진 집중력과 세밀한 공격이 맞서면서 추가 골은 터지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한두 경기 이기면 바로 올라가고, 잘못되면 순위가 내려가는 상황 속에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라며, 중위권 경쟁의 치열함을 설명했다. 반면 “작년보다 경기 기복이 줄었고, 찬스에서 결과만 보탠다면 후반기에는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신호도 전했다.

 

올 시즌 K리그에 합류한 폴란드 출신 공격수 파트리크 클리말라 역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아직 K리그 템포에 완전히 적응한 단계는 아니지만 마인드와 훈련 태도가 매우 좋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원FC 정경호 감독 또한 “최근 연전으로 인해 체력 저하가 있었으나, 앞으로는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경호 감독은 구단 트레이너 이강훈의 가족사를 언급하며,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더욱 끈끈하게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FC서울은 반환점을 돌며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중상위권 순위 다툼이 본격화되는 이번 시즌 후반전에서, 김기동 감독의 바람처럼 찬스 마무리 능력만 살아난다면 도약의 순간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연신 숨죽인 응원과 그라운드에 남은 발자국만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깊은 밤을 지켰다. 잠시나마 빗물처럼 스며든 감정을 역전의 희망으로 되새긴 이날의 기록은, 팬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FC서울의 후반기 여정은 계속된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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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fc서울#강원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