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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브레이크의 승부사”…박소현, 짜릿한 랠리 끝 우승→시즌 2관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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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브레이크의 승부사”…박소현, 짜릿한 랠리 끝 우승→시즌 2관왕 등극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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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촉촉이 내린 독일 호브의 테니스장. 숨죽인 관중들 앞에서 박소현은 끈질긴 집중력으로 상대의 공세를 견뎌냈다. 결승의 타이브레이크 접전, 마침내 박소현의 두 손이 하늘을 가르자 환호가 물결처럼 쏟아졌다. 승패 그 자체 이상의 감동이 묻어난 순간이었다.

 

박소현은 27일 독일 호브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 31.AHG컵 단식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아스트리드 러얀푼을 세트스코어 2-1(6-2 1-6 7-6<7-4>)로 누르고 금빛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3만 달러가 걸린 W35등급으로, 박소현은 3월 인도 W50등급 우승에 이어 올 시즌 두 개째 단식 타이틀을 수확했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 우승”…박소현, ITF 독일 대회 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 우승”…박소현, ITF 독일 대회 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박소현은 첫 세트에서 6-2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러얀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공격적인 스트로크와 안정된 수비에 밀리며 1-6으로 내주는 고비를 맞았다. 승부의 추가 다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마지막 3세트는 단 한 점 한 점이 숨 막히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결정적 순간, 두 선수는 게임을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박소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7-4로 승부를 마무리 지으며 시즌 두 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전체 경기 시간, 랠리의 밀도, 타이브레이크 스코어 모두에서 박소현의 끈기와 승부 근성이 돋보인 결승전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소현은 세계 랭킹 상승과 함께, 국제무대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게 됐다. 시상식 이후 박소현은 현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향후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다음 대회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박소현의 다음 출전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박소현의 여정에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틀 무렵의 차가운 공기와 섞인 관중의 박수 소리, 멀리서 응원하는 이들의 마음까지 모두 한 코트 위에 모였다. 박소현의 투혼은 다음 무대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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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itf독일대회#아스트리드러얀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