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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강화에 집중”…카카오게임즈, 체질 개선 본격화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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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최근 3분기 영업손실을 발표하며 수익성 중심 경영 체계로의 전략 수정을 공식화했다. 신작 효과 약화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로 실적 저하가 이어진 가운데, 비용 구조를 재정비하고 핵심 라이브 타이틀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 방안을 내놨다. 업계는 이 같은 선언을 게임 산업 내 ‘경쟁력 재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약 1275억원, 영업손실 약 54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적자 전환했다. 다만, PC온라인 라이브 타이틀의 매출 증가 덕분에 전분기와 비교해 손실폭은 약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조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비용 구조의 탄력성을 높이고,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핵심 라이브 타이틀 위주 실적 방어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시장 적합성과 콘텐츠 완성도 점검을 전제로 단계별 비용 투입 원칙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비스 운영 예산 및 마케팅비도 실효성 검증 강화와 탄력적 운용 기조로 선회했다. 3분기 마케팅비는 전년 대비 36% 줄어든 91억원으로, 승인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즉시 집행 축소 또는 중단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및 콘텐츠 전략 측면에서는 ‘SM 게임 스테이션’ 등 아이돌 IP 기반 캐주얼 게임, 대형 MMORPG ‘프로젝트 Q’와 ‘OQ’, 오픈월드 PC/콘솔 대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축적한 데이터와 개발·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작의 시장 적합성 및 완성도 검증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맞춤형 콘텐츠 확장에 투자를 지속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경쟁 게임사들과 맞선 국내 게임 시장은 최근 실적 방어를 위한 효율경영, IP 확장, 대형 신작의 ‘ROI(투자수익률)’ 검증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상태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게임 시장에서도 이미 유사한 수익성 중심의 전략 전환이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인건비를 전년 대비 5%, 전분기 대비 1% 줄인 367억원으로 안정 관리하며, 조직 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사업 재배치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올해 하반기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발표한 경영 기조 전환이 중단기 내 실적 반등과 투자 효율성 제고로 연결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장르 다변화와 글로벌 IP 협업이 검증될 경우, 국내 게임 산업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결국 대형 신작의 성공과 동시에 체질 개선의 속도, 효율적 비용 집행이 앞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곡선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보인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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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오딘:발할라라이징#sm게임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