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밀어내기 결승”…문현빈, 롯데전 연장타→한화 2위 복귀 견인
대전의 밤은 긴장과 환호가 교차했다. 10회말 끝내기 볼넷, 주인공은 젊은 내야수 문현빈이었다. 깊게 숨을 들이쉰 그가 1루를 밟자,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가득 채운 관중이 기쁨으로 터져나왔다. 누적된 압박과 기대, 한화의 승부욕이 극적으로 맞닿은 순간이었다.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5월 25일 대전 구장에서 펼쳐졌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화가 잡았다. 플로리얼이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렸고,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도 뒤를 이었다. 2회 적시타까지 연이어 나오며 한화가 6-0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도 포기를 몰랐다. 5회 타자 일순과 함께 유강남, 장두성, 전준우, 윤동희가 잇따라 적시타와 장타를 기록했다. 그 5회만에 경기는 6-6 동점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6회, 한화는 이원석의 안타와 도루,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더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승부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9회초 투아웃, 전준우가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연장전을 만들어냈다. 양 팀의 희비가 응축된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문현빈이 롯데 불펜 박시영을 상대로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바로 이 한 점이 끝내기 점수가 됐고, 한화는 전날 패배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었다.
한화는 승점 반 차로 롯데를 따돌리며 단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 뒤 문현빈은 “순위 경쟁이 중요한 시기이기에 더 의미 있는 승리다. 팬들이 있어서 한층 값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 관중은 열광과 박수로 선수들에게 응답했다.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 속에 한화는 시즌 후반 2위 수성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다음 경기 상대인 SSG 랜더스 역시 상위권을 노리고 있어, 또 한 번 뜨거운 승부가 예고된다. 뜨거웠던 밤, 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남은 시즌을 향한 희망을 조용히 응원했다.
한화와 롯데의 명승부는 5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으며, 후반기 KBO리그 판도의 향방에 새로운 서막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