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뇌파로 기능성 뇌질환 진단”…와이브레인, 마인드스캔 처방 36만건 돌파
IT/바이오

“뇌파로 기능성 뇌질환 진단”…와이브레인, 마인드스캔 처방 36만건 돌파

이예림 기자
입력

뇌파 분석 기술이 임상 진단 현장에서 뇌질환 평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뇌파(EEG) 분석기기 ‘마인드스캔’은 국내 신경과·정신과를 중심으로 누적 처방 36만 건을 넘어섰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전환의 분기점으로 본다.

 

와이브레인의 마인드스캔은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뇌파 진단 장비로, 뇌파 신호와 더불어 심박변이도(HRV)까지 동시에 측정한다.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 기존 뇌 영상 기술이 뇌의 구조적 이상, 예컨대 종양·출혈·경색 진단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마인드스캔 같은 EEG 기반 솔루션은 우울증, 불안,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수면장애 등 기능적 이상까지 실시간 전기생리 신호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마인드스캔은 현재 310개 이상의 병의원에서 급여 처방·진단에 활용되고 있고, 올해 들어 월평균 1만건 이상 뇌기능 측정이 이뤄졌다.

마인드스캔의 기술적 차별점은 EEG·HRV 동시 기록 및 분석뿐만 아니라, P300 반응 등 주의력·인지능력 평가지표를 객관적 수치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뇌파신경생리학회 뇌파스쿨 시뮬레이션에서도 마인드스캔의 P300 그래프 및 측정 정확도가 확인됐다. 측정 신뢰도 역시 자사 기준 0.95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재현성을 인증받았다. 

 

시장 현장에서는 데이터 자동분석과 정상군 빅데이터 기반 통계 비교를 통해, 환자의 과흥분·저활성화·비정상 연결 패턴이 수치로 드러난다. 그 결과 기존 영상기기가 간과했던 뇌기능 저하, 만성통증, 스트레스성·정신적 뇌질환 등의 진단 객관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EEG 분석 기반 정밀 진단 시장에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역시 병원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FDA(미국 식품의약국) 등은 뇌파 기반 의료기기의 데이터 신뢰도, 임상 요구 수준을 점점 높이고 있어, 국내 제품의 경쟁력도 지속 점검이 필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자, 의료진 모두가 데이터 기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현상이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패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조근호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조근호 원장은 “정상군 비교 및 패턴 분석을 통한 과학적 진단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디지털 의료기기 표준·윤리·보험 등이 정비되면, EEG 기반 첨단 분석 플랫폼이 신경정신질환 치료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예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와이브레인#마인드스캔#뇌파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