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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유니폼 재회”…허훈-KCC 영입, 김선형 kt 합류→프로농구 우승 구도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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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유니폼 재회”…허훈-KCC 영입, 김선형 kt 합류→프로농구 우승 구도 격변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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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염원이 깨어나는 순간처럼, 두 형제가 이제는 같은 꿈을 위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허훈이 부산 KCC 합류를 공식 선언하면서, 농구 팬들의 기대와 설렘이 물결처럼 경기장 안팎을 가득 채웠다. 동시에 김선형의 kt행 소식에 리그 전체의 판도 역시 한순간에 요동쳤다.

 

2024년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허훈의 KCC행은 28일 전격 발표됐다. 허훈은 KCC와 5년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 5천만원, 인센티브 1억 5천만원)에 조건을 맞추면서, 형 허웅과 11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입는 의미를 더했다. 허훈은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성장해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 어시스트왕 두 차례 달성, 그리고 2023-2024시즌에도 평균 13.8점, 6.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가드의 입지를 굳혔다.

“허훈-KCC 합류”…김선형, kt 이적→특급가드 연쇄 이동 / 연합뉴스
“허훈-KCC 합류”…김선형, kt 이적→특급가드 연쇄 이동 / 연합뉴스

KCC는 허웅 합류 이후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등 탄탄한 주전진을 구축, 허훈이라는 퍼즐까지 더해지며 공수 밸런스를 완성했다.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KCC는 29일 열릴 허훈 입단 기자회견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허훈의 이적으로 허전해진 kt는 재빠르게 김선형을 잡았다. 김선형은 서울 SK에서 13년간 에이스 역할을 해왔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메이커로 맹위를 떨쳤다. 이번 FA 계약을 통해 3년간 첫해 보수 총액 8억원 조건, 베테랑 가드의 힘을 입은 kt는 문경은 감독 체제와 더불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김선형은 감독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KCC는 허훈 외에도 포워드 김훈, 가드 최진광 등을 연달아 영입, 더욱 두터운 선수층으로 우승 경쟁에 나선다. 반면 kt는 허훈 이탈 직후 김선형을 영입하며 빠른 전력 재정비에 성공했다.

 

리그 전체로 시선을 돌리면, 두 특급 가드의 연쇄 이동이 올 시즌 우승 향방에 새로운 긴장감을 더했다. 허훈-허웅 형제가 이끄는 KCC의 전력과, 김선형-문경은 감독으로 무장한 kt의 도전은 한여름의 농구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팬들은 각자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사이에 피어오를 새로운 서사에 한껏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 형제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또 다른 가드의 도전. 승부의 시간 끝에 남는 이야기를 생각하게 하는 순간. 2024-2025시즌 프로농구는 허훈과 김선형,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낼 긴 호흡의 무대가 될 것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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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kcc#김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