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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수아의 그림일기”...조용한 손끝, 가족의 시간에 물들다→슬픔 넘어 삶의 빛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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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수아의 그림일기”...조용한 손끝, 가족의 시간에 물들다→슬픔 넘어 삶의 빛을 묻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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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작고 조용한 손끝에서 시작된 세상과의 대화, 그 고요하고 단단한 여정이 화면 위로 잔잔히 번졌다. ‘인간극장’은 그림일기를 펴낸 열한 살 수아와 함께,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감정과 바람이 한 폭의 그림 속에서 차분하게 물들어가는 풍경을 시청자 앞에 펼쳤다. 세상과 더욱 먼 거리에서 출발한 이 아이의 삶은, 어느새 가족 전체의 희망이 돼 한 걸음씩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수아는 네 살 무렵 중증 자폐와 발달장애란 진단을 받았다.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손성락, 김성혜 부부를 깊이 막막하게 했고, 오래도록 불안을 안고 시간을 건넜다. 하지만 어느 한순간, 수아가 마음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그림일기 안에서 가족과 아이는 처음으로 온전히 연결된다. 부모에게 그 색채와 선은 낯설지만 벅찬 기쁨이었다. 괴팍하게 변하는 감정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가족은 힘겹기도 했으나, 수아의 손에 쥔 색연필만큼은 여전히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었다.

“작은 손끝에 깃든 소통”…‘인간극장’ 수아, 그림일기로 세상과 만나→가족의 희망을 그리다
“작은 손끝에 깃든 소통”…‘인간극장’ 수아, 그림일기로 세상과 만나→가족의 희망을 그리다

김성혜는 밤낮없이 수아 곁을 지키며 스스로가 한계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 손성락의 묵묵한 믿음과 시부모의 온화한 응원 속에서, 다시 한 번 털고 일어나 아이의 손을 잡았다. 수아가 그려낸 하루가 쌓여, 가족 역시 스스로를 다독였다. 힘겨운 순간마다 수아의 그림은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갔다. 더 많은 사람이 곁에 남기를 바라는 손성락의 마음은 옷과 소품에 담긴 수아의 그림으로 이어졌고, 그 온기 어린 선물은 이웃의 일상에도 잔잔히 스며들었다.

 

수아의 그림일기는 아이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매일 작은 미소를 나누는 주변 이웃들과 가족은 서로의 존재에 안도했고, 지쳐 있는 마음을 어루만졌다. ‘인간극장’이 비추는 이 여정은, 세상의 외로움과 편견을 넘어 손끝으로 쌓인 용기와 소망을 고스란히 전했다. 수아와 가족의 오늘은 그렇게, 서로를 비추는 한 줄기 빛으로 남는다.

 

이따스한 기록은 8월 첫째 주에 시청자 곁을 찾아가 깊은 공감과 조용한 위로를 건넬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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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인간극장#손성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