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별점 속 빛과 그림자”…여름정원부터 좀비딸까지, 한줄평에 담긴 이면의 진실→새 영화 향한 의문
이동진 평론가가 다시 한 번 영화계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신작들에 남긴 평점과 한줄평 속에서 관객은 삶과 죽음, 그리고 화해와 갈등의 이면을 마주한다. 밝게 시작된 그의 영화 여정에는 작품마다 각기 다른 감정의 결이 묻어났고, 장면을 넘어서는 서사의 힘이 그의 언어로 피어났다.
먼저, ‘여름정원’에는 죽음과 삶의 뒤섞인 풍경을 담아 "죽음을 보려 하면 내내 삶이 보인다"라는 동화 같은 평을 더했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수연의 선율’에는 "아이의 마음을 떠올리며 조마조마하다가 아득해진다"라는 말로 섬세한 불안을 포착했다. 반면, ‘머티리얼리스트’에는 "보여주는 대로 고스란히 따라간 관객들이 영화가 결론지어 하는 말에 과연 수긍할까"라는 질문으로 영화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끄집어냈다.

특히 ‘좀비딸’에서는 "잃은 것은 개성이고 얻은 것은 어중간한 오락"이라며 서사의 독창성 결여와 상반된 오락성을 동시에 지적했다. ‘이사’는 이동진 평론가 특유의 세밀한 감수성과 함께 "성장에 날개 같은 건 없다, 충돌하는 질주와 목메는 목격이 있을뿐"이라고 적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중반을 지나기도 전에 이야기와 액션 모두에 무감해진다"며 단호한 평가를 남겼다.
한편,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에는 "이제껏 본 가장 나은 '판타스틱4'였지만"이라는 평과 함께 2.5점의 절제된 감흥을 전했다. 반대로 ‘미세리코르디아’만큼은 숭고한 자비와 욕망이 뒤섞인 세계를 "비범하게 작동"한다는 표현으로 최고점인 5점을 부여했다.
영화를 향한 이동진 평론가의 성찰은 때론 차가웠지만, 그 안에서 관객이 느낄 미묘한 온기가 묻어났다. 그의 한줄평은 신작 영화들의 조명과 함께 개봉 후 관람 욕구를 자극하며, 한국 영화계에 또다시 진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