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코프로 6.29% 급락”…외국인·기관 매수에도 차익실현에 하락 전환

송우진 기자
입력

에코프로가 10월 23일 오후 3시 기준 81,900원으로 전일 대비 6.29%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 9월 말 5만 원대에서 불과 한 달여만에 8만 원대를 뚫으며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은 6거래일 중 4일간 누적 170만 주가량을 순매수했다. 17일 하루에만 85만 주 이상을 담으며 단기 반등을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 매수세가 완만해졌다. 기관 역시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거래대금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급등 구간에서 차익실현 매도로 돌아섰다.

에코프로 / 인베스팅닷컴
에코프로 / 인베스팅닷컴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수급 피로감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내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소폭 상승(0.25%)한 반면, LG화학(-0.77%), SKC(-2.77%), 롯데케미칼(-1.45%) 등 2차전지 소재 업종 전반의 약세가 확인돼 에코프로 역시 평균 이상의 변동성을 보였다.

 

에코프로는 2023년 영업이익 2,982억 원에서 2024년 -2,930억 원 적자 전환이 전망되며, 영업이익률 -9.37%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다. 다만 2025년 분기 기준 흑자 전환 신호가 관측되고 있어 중장기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ROE -10.2%, PER -69.76배 등 밸류에이션 부담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AI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와 3분기 실적 반등 기대, 최대주주 지분 변동 이슈 등 복합적 요인이 주가 등락을 결정짓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및 국내에서 AI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이 커지며 에코프로의 공급망 가치가 부각됐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 누적과 외국인 매수세 일부 약화가 하락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의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2차전지 소재 산업 내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증가율 등 일부 실적 개선 신호가 감지된다”며 “AI·ESS 산업 성장과 외국인 수급 동향이 주가 반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적자 폭 축소와 전기차 산업 회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전망도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분위기는 AI·ESS 수요 확대, 실적 회복, 주요 투자주체의 매매 동향 등 변수에 따라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반복된 급등락 장세와 테마성 이슈, 주요 주주 동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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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ai#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