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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4,163원 하락”…국내 금값, 국제 시세 반대로 조정세→장기 강세 흐름 유지
경제

“하루 만에 4,163원 하락”…국내 금값, 국제 시세 반대로 조정세→장기 강세 흐름 유지

정유나 기자
입력

또다시 금값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5월 23일 아침, 국내 금값은 단 하루 만에 4,163원이 빠지며 551,213원을 기록했다. 불과 하루 전 555,375원이었던 시세와 대비해 0.7%에 이르는 뚜렷한 하락세다. 이러한 조정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이 전한 수치로, 투자자의 심리를 소리 없이 흔들어 놓았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이 1,381원까지 내리며, 환율 요인과 함께 국제 금 시장의 파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읽힌다.

 

그러나 시선을 바깥으로 돌렸을 때, 국제 금값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1돈 매입가격은 398.18달러, 매도 가격은 398.49달러로 전일보다 1.07달러 상승했다. 원화 기준으로 약 1,484원이 오른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 자산 선호와 미국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며, 국제 금값을 받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시장에서의 긴장과 불확실성은 때때로 국내 흐름에 서서히 반영된다.

금값, 하루 만에 4천원 넘게 하락…국제가는 소폭 상승 (금값시세)
금값, 하루 만에 4천원 넘게 하락…국제가는 소폭 상승 (금값시세)

비교의 축을 넓혀 최근 흐름을 본다면, 국내 금값은 1주일 평균과 견주어 오히려 5,223원, 1.0% 오른 상태다. 며칠 간 형성된 높은 가격대에서 하루의 하락은 단기 조정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30일 평균과의 비교에서는 1.8% 낮아진 9,868원 하락을 기록하며, 한 달 간 이어진 전체 조정 흐름 속에 있는 모습이다. 짧은 파동과 긴 흐름이 교차하며, 금값은 여전히 긴장과 안정 사이를 오가는 중이다.

 

더 멀리 1년 전과 현재를 비춰보면, 그 변화의 폭이 더욱 극명하다. 지난해 기록했던 1돈당 최고가 613,238원과 비교하면, 현재 시세는 약 10% 낮아진 값이다. 반면 1년 동안의 최저가 327,788원과는 대조적으로 223,425원, 68.2%나 높은 중심을 유지 중이다. 금값은 어느덧 자신의 고점과 저점을 새로이 넘나들며, 시계열 속에서 높은 곳에 서 있다.

 

이렇듯 금 시장의 변동은 단순히 수급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자재 시장의 방향, 달러 가치,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지정학적 긴장감, 투자 심리까지 한데 어우러진다. 최근 미국 금리 동결 전망이 높아지며, 금은 다시 한 번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제 금값의 소폭 상승은 새로운 기대를 담고 있고, 국내 금값 역시 머지않아 이 변화의 물결에 반응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5월 23일, 국내 금값은 하루 만에 0.7% 떨어졌으나 1주일 평균 대비 상승세를 일부 유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1년 최저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내보이며, 조정과 강세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금 시장은 환율 흐름, 미국의 금리 결정, 세계적 안전자산 선호 등에 따라 파동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와 투자자, 보석업계와 자산 방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지금은 조정의 순간이면서도, 동시에 다음 변동의 신호를 읽어야 할 때다. 일상의 흐름 속에서 금의 가치는 조금씩 다시 그려지고 있다. 5월 마지막 주, 세계 경제와 국내 환율, 그리고 국제 금 시장의 동향이 다시 한 번 모두의 선택과 준비를 요구하는 시점이 찾아왔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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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한국거래소#삼성금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