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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저작권 디지털화”…뮤직카우, K-컬처 300조 신시장 열릴까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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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저작권의 디지털 유동화 기술이 K-컬처 산업 혁신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되고 있다. 뮤직카우 정 의장은 최근 열린 ‘AI 시대 K-콘텐츠 경제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 세미나에서 “음악저작권 유동화가 K-콘텐츠 300조 시장 달성과 K-디지털자산 시장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논의가 글로벌 자본과 디지털 금융의 결합을 통해 K-콘텐츠 시장의 확장성과 저작권 산업 성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분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정 의장은 K-POP 음악증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앵커 자산(핵심 기반 자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지털 금융 발전에 있어 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 이에 실질 수요를 부여하는 동력이 더 중요하다”며 “K-POP 음악증권이 글로벌 팬덤과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한국 디지털 금융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한국의 금융 상품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K-POP 저작권의 디지털화는 팬덤의 금융 참여를 실현하는 혁신적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핵심 기술은 음악저작권의 토큰화·증권화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인 투자자가 K-POP 음악의 저작권료 수입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됐다. 이를 통해 권리 배분, 거래 투명성, 글로벌 송금의 실효성이 크게 향상된다. 특히 음악저작권 유동화 시장 규모는 현재보다 10배 이상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음악저작권이 모두 유동화될 경우 시장가치는 22조원에 이른다. 연간 2조원 수준의 국내 음악산업 수출액과 비교해, 숨은 20조원대 시장이 새롭게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저작권 및 엔터테인먼트 IP의 디지털 거래가 진행 중이다. 미국, 유럽에서는 음악·영상 IP를 NFT(대체불가능토큰)나 디지털 증권 형태로 만들고, 이를 활용한 금융·투자 상품의 토큰화가 본격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 K-POP 저작권 시장은 여전히 외국인의 진입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K-POP, 웹툰, 드라마 등 IP의 디지털 자산화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합이 산업 혁신의 실마리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현행법상 금융소비자 보호와 저작권 거래 규정, 자금세탁방지 등 여러 벽이 존재하지만, 정부와 국회 중심으로 제도 정비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공동 주최했으며, 정책적 지원과 산업계의 요구를 동시에 아우르는 K-콘텐츠 디지털화 정책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시장과 제도의 조율, 저작권자의 권익 보호, 글로벌 투자 유치의 균형이 관건으로 떠오르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화가 실현될 경우, 팬덤의 금융 참여와 해외 자본 유입이 동시에 일어나 문화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을 수 있다”며 “기술과 제도, 글로벌 투자 환경의 연계가 K-컬처 산업의 2막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논의가 K-POP 저작권 시장뿐 아니라 전체 K-콘텐츠 IP의 글로벌 확장성과 지속성을 현실화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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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k-pop#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