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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보이스피싱 차단”…LG유플러스, 우리은행과 금융보안 협력 강화
IT/바이오

“AI로 보이스피싱 차단”…LG유플러스, 우리은행과 금융보안 협력 강화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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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실시간 협업 시스템이 결합된 보이스피싱 예방 기술이 금융과 통신 산업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우리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를 선제적으로 막겠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AI 기반 범죄 대응 기술의 도입은 단순한 통신 경고 수준을 넘어, 금융권의 피해실질 차단이라는 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공동 대응을 ‘금융보안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와 우리은행은 7일 서울 중구에서 ‘전기 통신 금융사기 피해 예방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보이스피싱 유형별 최신 사기수법 및 피해사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즉각 업무협조, 정기적 실무 협의체 운영 및 신규 대응 과제 발굴, 추가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공동 솔루션 도입 등을 본격화한다. 금융 기관과 통신사가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통합해 ‘사전 예측 및 차단-피해확산 방지’의 이중 구조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협력에는 LG유플러스의 AI 기반 통신식별·사기 탐지 기술과, 우리은행이 보유한 금융사기 탐지·고객 패턴 모니터링 시스템이 연계될 전망이다. AI가 금융사기 이상 신호를 탐지해 신고-차단 체계를 기존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작동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AI는 사용자의 통화 패턴과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해 기존 시스템 대비 오탐률을 낮추고, 실시간으로 의심 통신이나 거래를 차단한다. 이는 기존의 수동 신고 위주 대응 방식보다 2중 이상의 예방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통신 융합 보안 플랫폼은 은행 영업점과 콜센터·앱 등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된다. 보이스피싱 위험 발생 시 통신사와 은행이 동시에 실시간 알림 및 계좌 일시 정지, 사전 안내 등 ‘다중 방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빠르고 정확한 안내와 보호가 이뤄진다. 이번 협력이 상용화되면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실질적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국내 시도는 글로벌 금융·통신권도 주목하는 R&D 트렌드다. 일본 소프트뱅크·미즈호은행 등도 AI 기반 연계 사기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EU·미국에서는 복수 기관 데이터 분석 기반 ‘실시간 차단’ 체계가 확대되는 추세다. 선진국의 보이스피싱 차단률은 AI 도입 이후 20% 이상 향상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AI 금융보안 가이드라인’, 방통위의 개인정보 보호규정 등 기술과 법제가 병행 강화되고 있어, 정책적 지원이 실효성을 좌우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이스피싱과 같은 신종 금융사기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 융합 없이는 완전한 차단이 어렵다”며, “AI 기반 플랫폼 고도화와 실시간 협력 확대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융·통신 융합 보안 기술이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공동 대응 사례가 국내외 보이스피싱 예방 표준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의 균형 속에서 ‘선제적 피해예방’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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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우리은행#보이스피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