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휴식 결정”…두산, 어빈·로그 투구 간격 조절→반등 노린다
잠실구장의 열기는 잠시 가라앉았다. 연이은 등판으로 지친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에게, 조성환 감독 대행은 기대와 고민이 깃든 휴식을 선물했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7에 머문 어빈, 7실점 조기 강판을 기록했던 로그. 이들의 어깨에는 휴식만큼이나 무거운 역할이 놓여 있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대결을 앞두고, 두산은 어빈과 로그의 투구 간격을 조정하며 투수진 재정비에 나섰다. 최근 출장한 경기에서 어빈은 2와 3분의 2이닝 만에 13피안타 8실점, 로그는 5이닝 6피안타 7실점. 흔들린 경기에 조성환 대행은 로테이션을 과감히 뒤흔들었다. 어빈은 25일 SSG전, 로그는 주말 3연전에 선발로 예고됐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지쳐 보이는 투수들의 동선을 2~3일 늦췄다"며 "충분한 휴식 이후에는 더 나은 투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펜에서의 구위는 여전히 살아 있기에, 무거운 마음보다는 자유로운 투구를 당부했다. 그는 "공 자체는 좋았다"며 "신나는 마음으로 힘껏 던지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투수진 재편은 선발 로테이션 전체의 변화를 의미했다. 조성환 대행은 "남은 경기에서 6명이 선발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외국인 투수 투입 간격 조절이 젊은 투수들에게는 뜻밖의 기회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냉정한 기록 뒤에 숨겨진 고민과 대화, 그리고 작은 변화가 두산의 남은 시즌 운영을 바꿔갈 조짐이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박준영의 복귀 시점도 여전히 미지수다. 허리 통증으로 즉시 복귀가 어렵게 된 박준영은 요추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아, 현재 훈련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조성환 대행은 복귀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6선발 체제와 투수진 동반 재정비, 그리고 새로운 선발 기회의 탄생. 두산은 잠깐의 숨 고르면서 잔여 일정 속 추격의 의지를 다진다. 여름의 무더위 속, 각자의 사연과 시간으로 다시 일어설 무대를 준비한다. 다음 일정인 25일, SSG 랜더스 원정 경기에서 달라진 두산의 모습을 지켜볼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