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9월 CPI 둔화에 증시 신기록”…미국, 금리 인하 기대 속 투자심리 개선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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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심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리며 한껏 고조되고 있으며, 이번 발표가 국제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45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64포인트(0.83%) 오른 47,124.2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54.69포인트(0.81%) 상승한 6,793.13에 거래됐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34.89포인트(1.02%) 오른 23,176.69를 기록하면서 세 지수 모두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뉴욕증시, 9월 CPI 둔화에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 0.83%↑
뉴욕증시, 9월 CPI 둔화에 사상 최고치 경신…다우 0.83%↑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2%로 6월 이래 처음으로 낮아졌다. CPI와 근원 CPI 모두 둔화 양상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 목표치에도 근접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특히 주거비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2021년 1월 이후 최소폭을 나타냈고, 그간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요인이었던 주거비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이 같은 물가 지표는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겼고, 은행주가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이 1%대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주 중에서도 ‘엔비디아’, ‘아마존’, ‘브로드컴’, ‘알파벳’이 2% 안팎의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메타’와 ‘테슬라’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S&P글로벌이 공개한 10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 제조업 PMI는 52.2로 모두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3.6으로 기대를 밑돌았으나, 시장의 위험 선호세를 꺾지는 못했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지 로스너 멀티섹터 채권 총괄은 “오늘 CPI 결과는 연준이 우려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으며 12월 금리 인하 기대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점진적 통화정책 완화 신호와 맞물려 주요 글로벌 증시에도 온기가 번지고 있다.

 

유럽 주요 지수는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0.04%, 독일 DAX 지수는 0.02% 하락했으나, 프랑스 CAC40지수는 0.28% 내렸다. 영국 FTSE는 0.12% 소폭 상승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여파로 전일 대비 0.50% 오른 배럴당 62.10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외신들은 이번 뉴욕증시 강세를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준의 완화전략 기대감이 결합된 ‘중요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됐으며,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기업 실적 발표, 국제 유가 흐름 등이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USA) 경제 지표와 연준의 행보가 세계 증시와 경기 회복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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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소비자물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