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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으로 16강행”…사발렌카·정친원, 프랑스오픈 상승세→최고 성적 도전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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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의 긴장과 묵직한 집중력이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 가득 찼다. 코트 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와 정친원은 거침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갈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6일째,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는 여자 단식 3회전 경기가 치러졌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는 올가 다닐로비치를 세트스코어 2-0(6-2 6-3)으로 완파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완승으로 16강행”…사발렌카·정친원, 프랑스오픈 상승세→최고 성적 도전 / 연합뉴스
“완승으로 16강행”…사발렌카·정친원, 프랑스오픈 상승세→최고 성적 도전 / 연합뉴스

사발렌카는 이날 강력한 서브와 단단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2023년 이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경험을 살려,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상대의 반격에 숨통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트마다 빠른 템포와 기민한 움직임이 어우러져 관중들의 탄성과 박수를 자아냈다.

 

다음 16강전에서 사발렌카는 어맨다 아니시모바와 맞붙는다. 사발렌카는 아니시모바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5패로 열세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반전 승부를 기대케 하고 있다. 클레이코트에서도 아니시모바가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두 선수의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정친원 역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정친원은 빅토리아 음보코와의 3회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6-3 6-4)으로 승리하며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했다. 파리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안겼던 롤랑가로스에서, 다시 한번 금빛 서사를 쓸 기회를 잡았다.

 

정친원의 16강 상대는 류드밀라 삼소노바다. 상대 전적은 삼소노바가 3승 2패로 다소 앞섰지만, 정친원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곧바로 사발렌카와 아니시모바 간 승자와 8강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사발렌카는 이미 호주오픈 두 차례(2023~2024년), US오픈(2023년) 등 그랜드슬램 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증명한 바 있다. 반면 정친원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 프랑스오픈에서는 2022년 16강 진출이 최고 기록이다.

 

코트를 가득 채운 팬들은 두 선수의 패기와 도전에 탄성을 쏟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사발렌카, 세계 1위다운 경기력”, “정친원, 또 한 번의 돌풍 기대” 등 메시지로 응원을 전하고 있다. 환호와 박수,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6강 대진이 모두 완성되면서, 이제 사발렌카와 정친원 모두 생애 최고의 순간을 향해 마지막 집중을 더하고 있다. 특별한 이야기로 채워질 롤랑가로스의 시간을 거닐며, 두 선수의 경기력과 서사가 또 어떤 울림을 남길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6강 경기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이틀간 순차 진행되며, 다가오는 주말을 기점으로 글로벌 팬들과 마주하게 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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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정친원#프랑스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