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병역 비리 파문 확산”…대만 배우 진백림, 병역 기피 혐의 체포 여파
현지시간 21일, 대만 신베이시에서 유명 배우 진백림(천보린)이 병역 기피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며 대만 연예계 병역 비리 논란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대만 사회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연예인들의 병역 회피 관행과 관련한 당국의 수사 압박이 커지는 중이다.
진백림은 동료 배우 수걸해, 그룹 에너지의 멤버 장슈웨이, 롤리팝 출신 샤오지 등 연예인 5명과 함께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대만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병역 기피 대행 조직에 다수의 금액을 지불하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지목됐다. 일부 연예인들은 병역 면제를 위해 10만 대만달러(약 460만원)에서 50만 대만달러(약 2,3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배우 왕대륙의 병역 기피 의혹에 이어 불거졌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왕대륙의 병역 회피를 도왔던 브로커가 구금되었고, 해당 브로커가 다수 연예인과 접촉한 사실까지 추가로 확인되며 연예계 병역 비리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진백림 역시 과거인 2011년에도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인 바 있으나, 당시 측근들은 그의 천식 질환으로 면제를 정당하게 받았다고 반박해 왔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진백림이 체포 후 보석금을 내고 곧바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진백림은 “앞으로 사법부 결정에 존중을 표하며,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현했다. 경찰은 조직적 병역 회피 실태에 대한 수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대만 사회에서는 “유명인의 공정성 확보”와 “사회 기강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중은 군복무 의무를 회피하는 일부 연예인들의 행태가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한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외신도 최근 대만 연예계 병역 비리 의혹이 “국가적 신뢰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현지 병역 제도의 허점과 관리 감독 강화 필요성을 지적하면서도, 유명 인사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이 사회적 신뢰 회복의 전제라고 분석한다. 향후 추가 연예인 검거 및 기소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대만의 병역제도와 연예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대만의 수사 경과와 제도개선 논의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