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 하락…HMM, 외국인 매도세 가중 속 2만3000원선 붕괴→해운업 불안감 확산”
초여름의 정오, 금융시장은 또 한 번 거센 파도를 맞았다. 2025년 6월 17일 HMM 주가는 23,000원으로 전일 대비 1,300원 하락하며, 하루 만에 5.35%의 낙폭을 드러냈다. 장 초반 23,650원에 문을 연 주가는 급락세 속에 한때 22,900원까지 저점을 낮췄고, 매도세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이날 거래량은 이미 267만 주를 넘어섰으며, 거래대금도 6,200억 원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약 24만 주를 내다팔며 매도 흐름을 이끌었고,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율은 7.11%로 한 걸음 더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MM은 2025년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여줬다. 매출액은 2조 8,547억 원, 영업이익 6,139억 원, 당기순이익은 7,397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21.5%, 순이익률 25.91%의 높은 수익성이 여전히 빛을 잃지 않는다. 주당순이익 5,073원, 주가수익비율 4.53배, 주가순자산비율 0.72배의 지표에서도, 탄탄한 수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배당 역시 주당 600원, 시가배당률 2.61%로 실속 있는 주주 환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52주 기준 주가는 25,350원의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고점에서 상당폭 밀려난 모습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23,400원이지만, 시장의 전망은 이마저도 조심스러운 ‘중립’ 의견에 머문다.
해운업을 감싼 세계적 수요 둔화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외국인 매도 행진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이 유효할 것이란 신호다. 그러나 높은 실적과 효율성, 그리고 배당 매력까지 두루 갖춘 이 기업의 주가는 언제 다시 순풍을 맞이할지, 시장의 관심은 다시 한 번 잔잔한 물결을 타고 움직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파도 속, 투자자들은 한층 더 신중한 항해, 그리고 산업 구조 변화의 행방을 주목해야 할 때다. 다음 주로 예정된 글로벌 해운업 수요 지표 발표와 하반기 실적 전망 역시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