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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의 역설”…레비, 트로피에도 포스테코글루 경질→프랑크에게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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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의 역설”…레비, 트로피에도 포스테코글루 경질→프랑크에게 지휘봉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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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의 환희가 가시지 않은 그라운드 위, 한 시즌 양 극단을 오갔던 토트넘 홋스퍼의 분위기는 차분한 응집력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유럽 무대에서 17년 만의 영광을 안겨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으나,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냉혹한 성적표는 결국 토트넘의 선택을 바꿔놓았다. 수많은 추측을 낳았던 감독 교체설은 끝내 현실로 다가왔다.

 

토트넘을 25년째 이끌어온 대니얼 레비 회장은 고심 끝에 감독 교체의 트리거를 당겼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 그러나 리그 성적 부진. 두 얼굴의 성적 앞에 레비 회장은 “감정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구단의 미래와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임명에 후회는 없음을 밝히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구단의 판단이 최선이었다는 신념을 드러냈다.

“감독 교체 단행”…레비 토트넘 회장, 포스테코글루 경질→새 사령탑에 프랑크 선임 / 연합뉴스
“감독 교체 단행”…레비 토트넘 회장, 포스테코글루 경질→새 사령탑에 프랑크 선임 / 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해 리그 5위 진출, 두 번째 해엔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리그 내 경쟁력 약화는 치명적이었다. 구단 역사상 13번째 사령탑으로 낙점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그간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에서 견고한 전략과 결속력을 인정받아왔다. 레비 회장은 “실패는 선택지가 아니며, 성공의 문턱이 높을수록 도전 의지도 크다”며 성공에 대한 다짐을 강조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박수와 탄식, 상반된 정서를 두 손에 쥐고 있었다. 유럽 무대를 빛낸 토트넘이 다시 한 번 체질 변화를 꾀하는 지금,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시즌은 희망과 불확실성이 교차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이른 여름, 미래는 준비된 손을 필요로 한다. 변화 위에 쌓이는 토트넘의 오늘을 따라가다 보면, 성장 이상의 것을 엿본다. 감독 교체 이후 첫 경기는 새 빛을 기다리며 팬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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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포스테코글루#프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