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계의 반도체”…김민석 총리, K-푸드 수출 150억 달러 목표 제시
식품 산업의 수출 확대와 제조업의 인공지능(AI) 혁신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정부가 적극 나섰다. 24일 경상남도 밀양 삼양식품 밀양공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 관계장관 회의에서는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AI 제조혁신 전략이 동시 논의되며 주목받았다.
김민석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K-푸드의 글로벌 열풍이 지속되도록 2030년도 15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글로벌 넥스트 K-푸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인증, 신시장 개척, 물류 인프라 및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등 전방위적인 지원 방침을 내걸었다.

그는 "식품 산업은 내수 산업이 아니라 K-문화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K-푸드 확산은 문화산업은 물론 농수산업, 제조업계까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 관광 등 우수한 K-문화와 연계를 강화하고 푸드테크, 기술혁신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혁신 3.0 전략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민석 총리는 "정부는 2030년까지 AI 기반 스마트 공장 1만2천개를 추가 도입해 산업체계를 바꾸고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적극 추진하려 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창업부터 해외 진출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고도화, K-푸드 산업 특화 AI 도입 확대 등이 구체 과제로 제시됐다.
또 김민석 총리는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률을 10%까지 올리고, 산업재해는 20% 감축하겠다"면서 효율적·환경친화적·노동친화적 환경 조성 의지도 밝혔다. 정부는 이러한 지원 정책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K-푸드와 제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회의 시작에 앞서 김민석 총리는 밀양공장 내 지능형 친환경 제조라인을 둘러보며, 삼양식품 대표상품인 '불닭볶음면', '짱구' 등도 직접 시식했다.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을 체험한 김 총리는 "만만치 않다. 많이 맵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삼양식품 관계자가 "매출의 대부분이 라면에서 나온다"고 설명하자, 김 총리는 "거의 라면계의 반도체"라고 평가하며 식품 산업의 첨단산업 못지않은 가치와 전략성을 언급했다.
삼양공장을 '지능형 친환경 제조 현장의 본보기', 'K-푸드 글로벌 경쟁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한 김 총리는 직원들과 자유롭게 기념사진도 촬영하며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한편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 글로벌 행사에서 K-푸드를 적극 홍보하겠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정치권은 식품 산업과 첨단 제조업의 융합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여야 모두 K-푸드 확산 및 스마트 제조혁신을 국가 차원의 주요 과제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시장 개척과 기술혁신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