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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로 임상시험 혁신”…네이버, 플랫폼 투자로 글로벌 진출 박차
IT/바이오

“의료AI로 임상시험 혁신”…네이버, 플랫폼 투자로 글로벌 진출 박차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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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네이버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가 국내 대표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와 손잡으면서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투자와 협력이 디지털 임상시험의 글로벌 진출 및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의 혁신을 이끌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네이버는 13일 제이앤피메디에 대한 신규 투자를 공식화했다. 제이앤피메디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며,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 투자 지원, 라이선스 컨설팅 등 원스톱 서비스를 갖춘 기업이다. 자체 구축한 플랫폼에서 국제 표준에 기반한 임상 데이터 운영, 품질관리, 기술이전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네이버는 자사 소프트웨어 및 AI 기술을 임상시험 플랫폼에 접목, 신약 후보물질과 혁신 의료기기 R&D(연구개발) 역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존 임상 데이터 관리 방식에 비해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분석 기능을 강화, 환자 임상 기록 자동 서베이 및 의료 요약(서머리) 등 실사용 중심의 기능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네이버는 최근 의료AI 벤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약 18%를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병력 청취의 의료 용어 자동 변환(EMR 연동)이나 검진 결과 요약 제공 등 AI 기반 실전 기술이 이미 일부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다국적 임상시험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가운데, 디지털·AI 기반 임상 데이터 분석, 환자 모집 효율화 등 ‘전자 임상시험’ 시스템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미국에서는 선진 바이오 기업들이 자체 임상지원 플랫폼 및 빅데이터 기반의 신약·의료기기 개발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네이버-제이앤피메디 협력은 국내 기업의 독자적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한편, 임상 데이터 활용에는 개인정보, 환자 보호, 데이터 품질 인증 등 국내외 규제 대응이 필수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및 디지털 임상솔루션 규제 가이드라인 정비가 추진되는 중이다. 향후 네이버는 AI 알고리즘 신뢰성 검증, 임상 데이터 보안성 강화 등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대표는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동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네이버 AI 기술과 제이앤피메디의 임상시험 플랫폼 경험을 결합해 제품 고도화와 국내 바이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함께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네이버의 이번 진출이 의료AI와 임상시험 플랫폼 분야에서 국산 솔루션 경쟁력 확보의 신호탄이 될지, 실제 시장 점유율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데이터 인프라, 윤리·규제의 균형이 산업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히는 시점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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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이앤피메디#임상시험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