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약세에 시총 6조 근접”…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국내 로봇업계가 고성능 협동로봇 시장 성장세와 최대주주 교체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30일 오전 코스닥 시장에서 장중 전일 대비 2.88% 하락한 304,0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소진율은 5.48%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은 약 5조 8,976억 원을 기록하며 로봇 벤처사의 상장기업 중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초정밀지향마운트, 보행로봇 플랫폼 등 특화 기술을 앞세우며, 2025년 삼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점이 주목받고 있다. 협동로봇 분야에서는 산업용 안전장치와 자동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자율이동로봇·의료용 로봇까지 신사업 라인업 다각화를 예고해 업계 시선을 끌고 있다.

이런 사업 확장 전략의 배경에는 국내외 자동화 투자 증가, 원가 경쟁력 확보 노력,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의 융합 요구가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은 대규모 자동화 현장 공급망 확보와 고부가가치 로봇 공급 기회의 확대를 의미한다. 반면, 로봇 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내재화 추진으로 한정된 기술인력 수급·시장 변동성 등 구조적 도전도 안고 있다.
벤처기업 중심의 로봇 생태계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대기업 중심의 투자 유치와 달리, 자체 기술 중심의 원가경쟁력 강화와 파트너사 다변화에 중소벤처기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보행로봇, 초정밀 우주 관측, 계단·험지 이동 등 고난도 시장에서의 기술력은 국제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를 줄일 카드로 평가된다.
정부와 주요 지자체 역시 로봇·자동화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등 인력 양성과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산업 중점 육성 방향을 재정비하며, 의료·물류·제조 로봇 분야의 시장창출형 R&D 지원도 병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벤처 발 로봇 혁신이 대기업 투자 트렌드와 맞물려 국내 로봇산업 생태계 전반에 파장을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한 산업기술정책연구원 연구원은 “대기업·벤처 협업 구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글로벌 자동화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