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L·4PL 고도화”…지오영, 인천센터 리뉴얼 가동 → 헬스 물류 혁신 신호탄
의약품 공급망 관리 패러다임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이 인천센터 리뉴얼을 통해 3PL(Third Party Logistics, 제3자 물류)·4PL(Fourth Party Logistics, 종합 물류 대행) 물류 기능을 고도화함으로써 업계의 실질적 변화가 주목받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재가동을 ‘도매 유통을 넘어선 복합 물류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오영은 인천 계양구 효성동 위치 인천센터 리모델링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3PL·4PL 특화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작년 11월 신설된 스마트허브센터가 기존 인천센터의 도매 유통을 전담하고, 인천센터는 전략적 3PL·4PL 기지로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를 이뤄냈다. 총 2만1000제곱미터 규모의 물류센터는 1층에 냉장 1000파렛트, 정온 1600파렛트 전용 보관 설비를 신설하며, 의약품·의료기기 시장 성장과 수도권 운송 효율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리뉴얼 핵심은 단순 보관 및 운송을 넘어, 고객사 성장률 기반 3PL·4PL 재배치와 신규 유치 확대다. 지오영은 ▲수요예측 기반 전략 운영, ▲첨단 IT 시스템 도입, ▲공급망 컨설팅 등 SCM(공급망 관리) 고도화 서비스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 요청 중심의 물류 처리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략적 지원이 강조된다.
특히 자동화 기반의 물류 시스템 구축은 지오영의 차별점이다. 인천센터는 2007년 250억원 투자로 국내 최초 자동화 의약품 물류센터로 출발, 전국 단위 하루 2~3회 배송 체계를 선도한 경험이 있다. 이번 재편을 기점으로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맞춤형 SCM 컨설팅이 융합되면서 기존 물류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바이오·의약 물류 분야에서도 3PL·4PL 전문화, 냉장·정온 운송 신뢰성 등 고도화 경쟁이 이미 본격화됐다. 미국 카탈란트나 독일 바이엘 등도 맞춤형 SCM 전략과 일원화된 분산센터 시스템을 통해 운송 효율성 및 규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오영의 선도적 투자에 맞춰, 개별 대형병원·제약사와의 협업 구조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의약품 물류 혁신은 규제환경과도 직결된다. 국경간 의약품 유통에서는 GDP(Good Distribution Practice, 우수 의약품 유통관리 기준) 준수, 데이터 모니터링, 온도·위생 관리 인증 등이 필수다. 국내에서도 안전성 확보와 데이터 투명성 요구가 높아지면서, 전문 3PL·4PL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물류·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 물류센터 고도화가 곧 의료접근성, 비용 효율성, 시장 반응속도까지 좌우하게 된다”며 “의약품 공급망 통합 관리체제 도입이 곧 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지오영 인천센터 리뉴얼이 실제 시장에 안착하고, 유통을 넘어 의료·바이오산업 전반의 전략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