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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APEC 계기 타결 쉽지 않아”…오현주 안보실 3차장, 정상회담 전망 밝혀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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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이라는 민감한 통상 현안을 두고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과 미국 행정부가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입장차가 드러나며 경제·안보 협력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언급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며 공식 메시지를 내놨다.

 

오현주 3차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 간담회에서 한미관세협상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타결에 매우 가깝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이었다. 오 차장은 “특별하게 APEC 정상회의를 목표로 두거나, 그 계기에 있는 한미 정상회담을 목표로 두고 관세협상을 하진 않았다”며, “상업적 합리성”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협상단이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을 통한 단기 타결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실무 차원의 논의는 지속될 전망이다. 관세를 둘러싼 의견차가 부각된 반면, 안보 현안에선 온도차가 제한적이었다. 오 3차장은 “한미동맹의 현대화나 방위비 부담 등 안보 의제와 관련해 그렇게 서로에게 적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국 간에 안보에 있어서나 동맹으로서의 관계에 대해 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동맹 이슈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발언이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관세협상 타결이 미뤄질 경우, 통상 현안을 둘러싼 한미 간 협상 구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이 안보 동맹의 기본 정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도 분명히 하며 불필요한 갈등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번 발언으로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양국이 경제협력의 실질적 이익과 동맹관계의 안정적 관리 속에서 실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향후 한미 통상 및 안보 관련 현안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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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한미정상회담#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