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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심장 MRI 판독까지”…팬토믹스, 진단시장 판도 바꾼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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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심장영상 진단 전문기업 팬토믹스가 AI 기반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 건강검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팬토믹스와 의료기기 유통사 유정메디텍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1월 '비조영 심장 MRI' 프리미엄 검진 패키지의 공식 상용화를 추진한다. 양사는 유정메디텍이 보유한 종합병원·검진센터 유통망을 활용해, AI 심장 MRI 검사의 전국 단위 확산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패키지 출시를 'AI 진단 의료 시장 대중화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팬토믹스가 발표한 핵심은 기존 심장 MRI의 시간과 접근성 한계를 AI로 극복한 데 있다. 심장 MRI는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고 조직 상태를 정밀히 확인하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1시간가량 소요되는 촬영 시간과 조영제 의존, 고가의 판독 인력 수요로 인해 검진센터에서는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팬토믹스는 고도화된 AI 솔루션 '마이오믹스'와 자체 프로토콜로 검사 전체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신규 비조영 프로토콜로 MRI 촬영은 10분 내외, AI 영상 분석은 5분 수준에서 이뤄진다. 마이오믹스는 심근 조직 자기이완율(릴랙시비티) 자동 측정 등 세포 단위 이상 신호를 탐지해, 기존 20~30분씩 걸리던 판독 실무를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한다. 이 덕분에 심부전, 심근경색, 심근염 등 치명적 심장질환의 조기 진단률도 기존 대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가장 직접적 변화는 건강검진센터에서도 당일 심장 MRI 판정이 가능해진 점이다. 검진 결과 대기시간 단축뿐 아니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심장질환 정밀검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2022년 전 세계 심혈관질환 사망자 1980만 명, 국내 심장질환 사망자 증가세 등 의료적 수요가 뚜렷한 상황에 실질적 대안이 제시된 셈이다.

 

팬토믹스의 AI 기술은 미국 FDA 510(k)와 일본 PMDA 인허가 등 글로벌 검증을 마쳤고, 이미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과 해외 의료기관 실무에서 임상 기반을 확장 중이다. CES 2024 혁신상, KHF 혁신상,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최고혁신상 등 글로벌 의료기술 시상에서 수상하며 기술 우위를 공고히 했다.

 

업계에선 AI 기반 심장 정밀진단 솔루션이 향후 미국, 일본, 유럽 등 심혈관질환 조기 검진 체계를 본격적으로 선도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유럽은 원격 영상판독·AI 임상지원 도입이 의료보험 법제화와 맞물려 시장 확산 속도가 빠르지만, 비조영 MRI 프로토콜과 실시간 AI 판독 기술의 조합은 국내 의료 시장만의 차별적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의료기기 인증, 개인정보 보호 등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대응에서도 팬토믹스는 글로벌 수준의 준수 체계를 갖췄다. 팬토믹스-유정메디텍 양사는 내년 1월 론칭을 목표로 검진센터 대상 임상 교육, 데이터 거버넌스 강화, 현장 지원 체계를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 대표는 "이번 협력을 국내 의료 시장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AI 의료 진단의 실용화가 심장질환 등 중증 질환 조기발견률 향상에 기여함과 동시에 의료현장 자동화·효율화 도입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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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토믹스#유정메디텍#마이오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