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페어웨이, 고개 숙인 장유빈”…LIV 골프 시카고전 부진→내년 출전권 적신호
파71 보일링브룩 골프 클럽의 회색빛 구름 아래, 장유빈도 고개를 숙였다. 시카고에서 진행된 LIV 골프 최종 라운드, 장유빈은 1오버파 72타를 기록하며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사흘 합계 2오버파 215타, 치열한 승부 끝에 장유빈의 이름은 54명 중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장유빈은 대회 내내 버디보다 보기가 많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그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악조건과 압박 속에서도 좀처럼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시카고 대회 결과로 장유빈은 지난달 영국 대회 공동 21위 이후로 다시 순위를 떨어뜨렸으며, 하반기 극적인 반등 없이는 내년 LIV 골프 출전권 확보도 안개 속에 놓였다.

54명의 쟁쟁한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 이번 대회에서 정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딘 버미스터가 차지했다. 버미스터는 욘 람,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와 함께 9언더파로 연장전에 돌입했으며, 18번 홀에서 홀로 버디를 성공시켜 두 번째 우승을 품에 안았다. 소속팀 스팅어GC 역시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다. 버미스터는 개인전 상금 400만달러에 단체전 75만달러까지 더해 총 475만달러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의 새 주인공이 됐다.
반면 장유빈은 단 하나의 버디에 온 힘을 쏟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밝은 표정을 찾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동료 선수들과 일부 팬들은 차분히 다음을 기약하는 시선을 보였다. 성적표가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일깨워주는 순간, 선수의 어깨 위엔 다시 도전의 시간이 얹혔다.
LIV 골프의 남은 두 개 대회까지, 장유빈의 내년 출전권 도전은 계속된다. 미국 시카고를 떠도는 구름과 함께, 장유빈은 또 한 번 시간 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