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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부터 심혈관까지 AI로 예측”…한림대동탄성심, 통합 건강분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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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부터 심혈관까지 AI로 예측”…한림대동탄성심, 통합 건강분석 도입

한지성 기자
입력

인공지능(AI) 기술이 실명질환과 심혈관질환 예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이달 종합건강진단 프로그램에 AI 기반 안저·심혈관 위험 분석 솔루션 ‘닥터눈(Dr. Noon)’을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환자의 양쪽 망막 사진 데이터를 자동 분석해 주요 실명질환과 5년 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통합 평가하는 기술이다. 업계는 이번 도입을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실전 배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닥터눈은 환자의 안저(망막 표면) 사진을 AI가 3분 이내로 해석하며, 녹내장·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등 주요 실명 원인 질환은 물론, 향후 5년간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까지 하나의 촬영으로 예측할 수 있다. 기존엔 각각 별도의 검사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점과 비교해, 진단 효율과 환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기술적으로는 대규모 안저 이미지와 임상데이터를 활용한 AI 딥러닝(심층학습)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각 질환별 특징 신호를 정밀하게 분류하고, 기존 방식보다 신속·정확한 판별이 가능해졌다. 실사용 기준에서도 분석 결과는 저위험, 중간위험, 고위험 등으로 자동 구분돼, 고위험 환자는 전문의 상담 후 약물투여 또는 정기추적이 즉시 연계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특히 ‘시간단축’과 ‘질환 간 연계 진단’에 주목하고 있다. 닥터눈 솔루션은 환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초기 이상 신호까지 놓치지 않는 사전예방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건강검진뿐만 아니라, 당뇨 환자·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 관리 분야로 적용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망막 AI 분석은 미국, 유럽의 대형 병원이 이미 상용화 중인 전략적 기술로 꼽힌다. 미국 FDA에서는 유사 AI 기반 망막진단 SW를 2018년부터 규제 하에 승인하고 있으며, 유럽도 CE 인증을 통해 상용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이번에 주요 대학병원 중 선도적으로 통합 솔루션 실제 도입에 나섰다.

 

AI 진단 소프트웨어는 국내 식약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인증을 거쳐야 하며, 데이터 보호·의료 책임 등 관련 법규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데이터 품질·환자 프라이버시 문제를 업계가 넘어야 할 주요 진입 장벽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번 닥터눈 도입 이외에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23년 국내 최초 스마트병실, 올해 6월 카카오톡 챗봇 ‘케어챗’, AI 담관암 진단 등 연쇄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다. 한성우 병원장은 “AI 진단 솔루션으로 기존 검사 대비 짧은 시간에 실명·심혈관 질환 위험을 통합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I 헬스케어 솔루션이 표준 건강검진 영역에서 실사용이 확대되고, 국내 시장에서도 비대면·자동분석 기반 진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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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닥터눈#ai헬스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