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3점포 작렬”…길저스, NBA 챔프 4차전 대역전→OKC 2승 2패 균형

눈빛에 담긴 승부욕이 경기장을 압도했다. 외곽포는 침묵했지만,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는 누구보다 결정적인 순간을 지배했다. 4쿼터 막판, 그는 한 방으로 모든 흐름을 뒤집었다.

2024-2025 미국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14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펼쳐졌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원정 111-104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의 균형을 맞췄다.

초반에는 양 팀이 빠르게 공방을 주고받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점슛 난조로 인해 일찍 흐름을 잡지 못했으나, 다시금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동하며 점차 흐름을 돌려놨다. 인디애나 역시 파스칼 시아캄을 앞세워 골밑과 미드레인지에서 힘을 보탰지만, 오클라호마시티의 강한 집념이 점차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진짜 승부는 4쿼터였다. 인디애나가 리드를 잡으면 오클라호마시티가 곧바로 추격하는 치열한 국면이 반복됐다. 종료 2분 50초 전, 길저스알렉산더가 우중간에서 던진 과감한 3점포가 림을 통과하며 승부의 추가 오클라호마쪽으로 기울었다. 이어 알렉스 카루소의 기민한 블록, 길저스알렉산더의 중거리 슈팅이 연달아 터졌고, 자유투까지 더해지며 오클라호마가 앞서갔다. 인디애나는 실책에 흔들리며 잇달아 기회를 놓쳤다.

이날 길저스알렉산더는 양 팀 최다인 35점을 집중시켰다. 4쿼터에서만 15점을 퍼부으며 존재감을 증명했고, 수비 집중 견제 속에서도 1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않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쳇 홈그렌은 14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인디애나는 파스칼 시아캄이 20점 8리바운드로 힘을 냈다.

경기 종료 후 길저스알렉산더는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믿었다. 우리의 에너지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은 경기 후 SNS를 통해 “이제부터 진짜 승부가 시작”이라며 벅찬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연고지를 옮긴 뒤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선 만큼,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향한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두 팀은 번갈아 원정과 홈에서 승리를 주고받으며 남은 5~7차전의 판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치열한 흐름과 단 한 순간의 집중력이 결과를 좌우하는 이번 시리즈. 여운이 남는 밤, 선수들의 땀과 팬들의 환호 속에서 진정한 챔피언의 무게가 성숙하고 있다. 시리즈 5차전은 오클라호마시티 홈에서 펼쳐질 예정이다.